홍자매의 새로운 드라마인 <최고의 사랑>은 코믹 드라마의 정석을 보는 듯 유쾌하기만 합니다. 연예인계를 배경으로 한물 간 여자 연예인과 인기 절정의 남자 연예인의 로맨스를 그린 이 작품은 차승원과 공효진으로 이미 완성되었습니다.
코믹 드라마에 이만한 커플 없다
<최고의 사랑>의 미덕은 얼마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느냐 입니다. 그 이후에 사랑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어떤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 도리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최고의 사랑>은 시작과 함께 성공이라는 단어를 써도 좋을 정도로 흥미로웠습니다.
10년 전 심장 수술을 받으며 국보소녀의 '두근두근'을 들었던 독고진(차승원)은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스타입니다. 과거 국보소녀 출신이었던 강세리(유인나)와 1년 전 헤어졌지만 서로를 위해 전략적 애인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현존 최고의 스타와 왕년의 최고 스타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이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됩니다. 이들이 필연으로 엮이게 되는 과정 속에 강세리와 훈남 한의사 윤필주(윤계상)가 관계의 복잡함을 부여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만끽하게 만들 <최고의 사랑>은 홍자매의 톡톡 튀는 감성과 잘 버물려 흥미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최고의 인기 가수였던 애정은 이제 그녀를 그렇게 봐주는 존재는 친오빠이자 매니저인 애환뿐입니다. 집에서도 과거 자신이 인기가 있을 때는 너무 달라진 아빠와 어린 조카에게 그녀는 존재감이 미미한 연예인일 뿐입니다.
그런 그들은 주유소에서 우연한 만남을 시작합니다. 연예인을 상징하는 밴을 타고 등장한 독고진과는 달리, 일반 SUV 차량을 타고 다니던 애정은 과거를 회상하며 밴 앞에서 외부의 시선을 만끽하던 중 시건방진 독고진과 티격태격 하기 시작합니다.
진한 썬팅으로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서로 설전을 벌이던 그들은 습관적으로 튀어나오는 '사인 해주기'로 정체가 들통 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심술 대 마왕 인기 초 절정 왕 싸가지 독고진'은 애정을 놀리며 "그게 내 사인이다. 내가 누군지 알고 싶어? 맞춰봐" 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세상 모든 것을 얻은 듯 기고만장하던 독고진은 세계적인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기를 고대하지만 오디션에서 탈락하고 맙니다. 기고만장으로 자신이 당연히 영화에 출연할 것이라 확신해왔던 그에게 이는 수모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철저하게 사실을 감추고 싶었던 그는 고가의 머플러가 변기에 빠져 같은 제품을 가지고 있던 독고진의 것과 바꾸려 몰래 들어간 애정에게 들키고 맙니다.
연예인이라는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존재를 주인공을 한 이야기는 대중성에서 이득을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여기에 과거 인기 연예인과 현재 최고의 연예인이 우연한 기회에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된다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뻔하지만 은근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진실과 정준호가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었던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과 비슷한 궤를 걸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쩔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사랑'이라는 절대 감정에 솔직해지며 남들의 시선과 상관없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기본 줄기는 비슷해 보이지요. 그렇지만 '내마스'와는 다른 홍자매 만의 에피소드들로 무장한 <최고의 사랑>은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로맨틱 코미디에 가장 어울리는 공효진의 완벽한 연기는 첫 회만으로 평가 완료입니다. 과거 잘 나가던 걸 그룹 리더였지만 수많은 악플과 억측들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마음 여린 구애정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공효진은 역시 타고난 배우였습니다.
여기에 유인나와 윤계상이 보여 줄 연기도 공효진과 차승원의 관계가 진행되면 될수록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에 더욱 큰 재미로 다가올 듯합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드라마를 바라보며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은 홍자매의 코믹한 필력과 공효진, 차승원의 탁월한 코믹 연기에 다양한 조연 배우들의 조합이 멋지게 어울려 있었습니다. 첫 회만으로도 다음 이야기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최고의 사랑>은 의외의 수목극 최강자가 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