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나 이성이라는 게 사실 초라해질 때가 많아요. 그런 게 연약한 거에요.
저는 그런 것의 경계가 허물어진, 그런 세계가 좋아요.” - 봉준호

'괴물', '살인의 추억', '마더'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세계에 이름을 떨친 한국의 젊은 거장 봉준호 감독의 첫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는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프랑스 그래픽 노블 Le Transperceneige을 원작으로 구성된다.

갑작스러운 기상 이변으로 지구에 혹독한 추위가 찾아오고,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처한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은 추위를 피해 남쪽으로 이동하는 설국열차에 탑승하면서, 열차는 작은 ‘지구촌’이 된다. 정치인 등 부유한 상류층과 가난한 서민들이 줄어드는 식량과 물자를 사이에 두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몇몇의 인물들은 멸망의 터널을 빠져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으로, 원작과는 조금은 다른 진행을 보인다고 한다.

캐스팅 비용을 제외한 제작비만 3~400억 수준으로 지금까지 한국 영화들과 제작비 규모의 스케일이 다르고, 또 다른 한국의 젊은 거장 박찬욱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시나리오만 봐도 전 세계 관객이 흥분할 것"이라 말하며 공동 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현재는 시나리오를 완성한 단계이고, 빠르면 2012년 내에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꽤 전부터 나온 영화 제작 이야기이지만, 프리프로덕션이 이렇게 길어지는 이유는 아무래도 다양한 국적을 가진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도 큰 이유일 것이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한국어 대사 50%, 다른 언어 대사가 50% 정도 차지할 것이라 하며, 설원 촬영으로 인해 러시아, 캐나다, 아이슬란드 등에서의 해외 로케이션 역시 많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석규, 원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설국열차 탑승?

출연이 확정된 송강호 외에 한국배우로는 한석규와 봉준호 감독의 전작 '마더'에서 주연을 맡았던 원빈이 출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물론 확정된 이야기는 아니며, 설국열차 출연설에 원빈은 "봉준호 감독님이 원한다면 엑스트라라도 출연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세계적인 대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설국열차 탑승 여부도 관심이다. 웹진 모자이크나 imdb등의 사이트에서 이미 몇 번 거론된 적이 있으며, 캐스팅을 위해 봉준호 감독이 캐나다에 직접 방문해 디카프리오를 만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설'이지만.


흥미로운 소재

개인적으로 약간 그로테스크한 것을 선호하여 만화를 못 보고 스토리만 들어도 '간이 떨린다'라고 표현할 만큼 기대되는 소재이다. 둘러보니 만화 원작은 소재만 좋고 완성도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러한 것과 상관없이 한 공간에서 두 집단의 극단적인 비교로 인한 사회적 메시지, 폐쇄성, 독특한 세계관, 다양한 인간군상 등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를 가졌다. 넘쳐나는 아이디어를 정제하고 작품에서 느껴지는 풍성한 영감을 `봉테일` 봉준호 감독만의 디테일한 연출로 표현될 영화가 매우 기대된다.

설국열차 봉준호감독 영화로 탄생?

“<마더>가 조금 달랐다면, <설국열차>는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겠죠.
한국적인 것이 없거나, 있어도 다르게 접근될 것 같고요.
기차 안에 여러 나라의 생존자들이 있고 그들이 뒤섞이는데….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 봉준호

두근두근. 참 보고 싶고 기대되는 영화. 언능언능 제작돼서 빨리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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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가수를, 한 때는 기자를 꿈꾸다 현재는 '법'을 배우고 싶어 공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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