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뉴스’, 내가 궁금해 하는 정보를 때에 맞게 볼 수 있다면? 이 물음이 Demand Media(이하 디멘드 미디어)의 시작으로 새로운 뉴스 유통업자의 탄생을 말한다. 그러나 기존의 통신사와는 다르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사를 알아내고 그에 맞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들은 △검색어들의 통계를 통해 대중들이 관심 있는 주제와 필요로 하는 글을 확인하고, △그 관심주제 글에 광고가 붙을 것인지 가늠하고, △소유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콘텐츠를 생산하게 해 소비자들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디멘드미디어’다. 이들은 직접적인 뉴스 생산을 하지 않는다. 다만, 유통을 통해서 마진을 얻는다. 이미 미국에서는 큰 성공을 거둔 사업모델이며 유럽에 확산되는 추세의 콘텐츠 유통의 한 방법이다.

31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4월 8일자, 이하 르 디플로)는 ‘조립공장으로 간 뉴스, 디멘드 미디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디멘드미디어’를 소개했다.

▲ 디멘드 미디어 홈페이지 캡쳐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둔 예는 찾기 힘들다”

‘디멘드 미디어’에 대해 르 디플로는 “검색창에 입력된 검색어를 통해 대중이 무엇을 읽고 싶어 하는지 파악해 일군의 집필자들에게 글을 생산하도록 하는 것은 이른바 ‘콘텐츠 농장’의 운영 방식”이라고 일컬었다. 이어 대표적 예로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와 ‘구글뉴스(Google News)’ 서비스를 거론했다.

특정 검색어가 구글 검색창에 입력되는 빈도를 지역별·언어별로 시각화해 네티즌의 관심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 정보들을 이용해 무료 웹뉴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르 디플로에 따르면 ‘맞춤형 뉴스’라는 형태의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건 미국의 ‘디멘드미디어’ 사이트(www.demandmedia.com)로 한 기자의 말은 인용해 ‘디멘드미디어’의 시스템을 설명했다.

‘디멘드미디어’의 알고리즘은 웹상에서 가장 많이 입력된 검색어, 광고 업체가 가장 선호하는 키워드, 그리고 웹상에 그 주제에 관한 기사들이 존재하는지 여부 등을 파악한다고 한다. 그리고 광고업체가 그 기사에 광고를 게재할 용의가 있는지 가늠하고 수요와 공급이 확인되면 ‘디멘드 스튜디어’라는 사이트에 주제를 게시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 사이트에 등록돼 있는 1만 여 명 가까운 프리랜서 기자와 동영상 창작자가 해당 주제에 맞는 기사들을 생산(하루 평균 6만 2000여 개)하고, 콘텐츠 공급자들은 글 한 건당 10달러~20달러를 지불받는 방식이다. 르 디플로에 따르면 이 사이트는 유튜브의 중요한 콘텐츠 공급자로 부상했고 한 달에 1~2만 개의 동영상을 공급하고 있으며 검색자만 하루 평균 15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기사에서는 “온라인 미디어 분야에서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둔 예는 찾기 힘들다”고 기록하고 있다.

“뉴스 운명을 구글에 넘겨줄 수는 없다”

이 같은 ‘디멘드미디어’의 성공은 포털업계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부상했고, 야후 역시 ‘업숏(The Upstot)’이라는 뉴스블로그를 개설하기에 이르렀다는 게 르 디플로의 분석이다. 야후의 모든 사이트에서 집계된 네티즌 정보 통계로 뉴스의 주제가 결정되며 야후는 지난해 5월 맞춤형 콘텐츠 생산업체인 어소시에이티드콘텐츠(Associated Content)를 인수했다. 본격적인 사업진출이다.

르 디플로는 ‘디멘드미디어’의 성공과 확산에 대해 “자유기고의 ‘전세계적 대량생산’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이런 종류의 사이트는 ‘콘텐츠 팜’(Contents Farm) 혹은 ‘뉴스 공장’(News Factory)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같은 ‘저가’의 뉴스 콘텐츠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검색 수를 늘려 광고수입 및 잠재 소비자층을 늘리길 원하는 각종 단체, 기업, 인터넷 사이트, 잡지사나 언론사”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AOL그룹 역시 타임워너에서 독립한 뒤 대대적인 사업 개편을 시작했으며, ‘뉴스 공급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2월 <허핑턴 포스트>를 인수해 자신의 콘텐츠 팜인 ‘Seed.com’을 개설했다. 또한 이탈리아의 ‘포퓰리스’, 프랑스의 ‘위키오(Wikio)와 자매사이트 LesExperts.com’ 등 유럽에서도 콘텐츠 팜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뉴스공장들은 전통적 뉴스 미디어나 전문 기자가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르 디플로는, 디멘드미디어 경영자의 말을 인용해 ‘부정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뉴스 포털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점과 경영자들이 해당 시장에 진입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포퓰리스’의 창업자 루카 아스카니는 “인터넷에서 소비되는 정보 중 20~25%는 기존 미디어에서 공급된다”며 “60~65%는 검색을 통해, 약 15%는 소설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된다. 우리는 세 영역 모두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의 보완적 위치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르 디플로는 “전통적인 미디어가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무료 뉴스 사이트는 콘텐츠 팜의 성공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뉴욕타임스> 빌 켈러 사장의 말을 인용해, “뉴스의 운명을 구글에 넘겨줄 수는 없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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