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야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경기를 펼쳐 도전의 진정한 의미를 새삼 일깨워줬던 몽골 야구대표팀이 화제가 된바 있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던 당시 몽골 대표팀이 보유중이던 야구배트는 달랑 한 개였다. 경비 절감을 위해 24명 엔트리가 아닌 12명 선수 만이 참가했다.

그나마 광저우 도착 이후 열악한 몽골 대표팀의 사정을 들은 한국, 일본, 대만에서 각각 세 자루의 나무 방망이를 지원해 몽골 대표팀은 나름대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었고, 경기에도 나설 수 있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넥센 히어로즈 손승락은 중고 글러브 21개와 양귀 헬멧 6개, 포수 장비 1세트, 배트 12자루, 야구공 120개 등을 몽골 야구 지원에 써달라고 대한야구협회에 전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경기에 나선 몽골의 투수는 시속 100km에도 미치지 않는 초슬로우볼에 4구를 남발하고 타자들은 상대 투수의 생소한 변화구에 헛스윙을 연발했다. 수비에서도 약속된 포메이션의 수비가 있을 리 만무했다. 외야수비에서는 중계 플레이가 되지 않아 웬만한 안타에도 계속 실점을 허용했다.

그 결과 중국에 0-15, 태국에 0-25, 일본에 0-24 등 국제대회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점수차로 콜드게임패를 당했지만 그들은 전혀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와 같은 몽골 야구 대표팀의 모습에서 드러난 몽골 야구의 열악한 현실을 개선하고 몽골에서 야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 야구계가 나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아시아야구연맹(BFA)과 공동으로 몽골에서 활동할 야구 지도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모집하는 야구 지도자는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몽골 유소년 야구팀의 수석 코치로 활동, 야구 저개발국인 몽골 지역에 야구를 보급하고 야구 저변확대를 위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KBO 측은 "지난해 11월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야구 불모지에 대한 야구 보급과 발전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게 됐다.”며 “그 동안 KBO 임직원들이 불우이웃돕기와 유소년야구 후원을 위해 적립한 성금을 활용해 처음으로 해외에 야구 지도자를 파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O는 이번 파견의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야구연맹과 협의해 향후 지속적으로 아시아 야구 저개발국을 후원할 예정이다. 몽골 야구지도자 파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KBO 홈페이지(www.koreabaseball.com)를 참조하거나 관리지원팀(02-3460-4650)으로 문의하면 된다. 신청 접수 마감은 오는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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