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출범 예정인 종합편성채널로 옮기는 KBS PD들이 잇따르자 KBS 예능국 PD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예능PD협회 비대위는 KBS 사측을 향해 장기적 비전에 따른 인력 채용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현재 KBS는 <개그콘서트>를 오랫동안 맡아왔던 김석현 PD가 CJ로 옮겼으며, <1박2일> 초창기를 이끈 김시규 PD와 <야행성>의 조승욱 PD가 중앙 종편행을 택한 상황이다. <해피선데이>를 맡았던 이명한 CP 역시 CJ 행을 결정했으며, <올미다>의 김석윤 PD와 <해피선데이> 이동희 CP는 중앙 종편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KBS 예능PD협회는 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비대위 성격에 대해 "근본적으로 KBS 예능국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종편으로의) 이적을 막기 위한 비대위는 아니다. 본인들이 개인적으로 선택하는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2일 정오에 열린 1차 비대위 회의에서는 △장기적 비전에 따른 인력 채용 △관제특집 전면 폐지, 계기성 특집 축소 △제작비 인상 등을 KBS 사측에 요구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요구안은 3일 길환영 콘텐츠본부장 등에게 전달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으로 비대위 회의를 개최해 시스템 보완 등의 대안을 회사측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원장은 황대준 KBS PD협회장과 고찬수 예능PD협회장이 공동으로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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