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지난해 5월 봄 개편에서 가장 공을 들였던 <생생정보통>의 정체성에 대해 회의적인 지적이 제기됐다.

KBS는 지난해 5월 봄개편에서 <생생정보통>을 신설하면서 "사회, 문화, 경제 등 각 분야의 현장을 심층 취재하고 분석하는 정보성 프로그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생생정보통>은 MB 특보 출신 김인규 KBS 사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기자, PD 협업' 프로그램으로서, <생생정보통> 신설로 <무한지대 큐>와 <8 뉴스타임>이 폐지됐었다.

▲ KBS <생생정보통> 홈페이지 캡처
<생생정보통>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대한민국의, 생생한 정보프로그램을 목표로 한다"며 "공영방송 KBS가 저녁시간대 교양정보프로그램의 전형을 보여드린다"고 밝히고 있다. <생생정보통>은 '밀착취재 24時' '연예시대' '오늘의 시선' 등의 코너로 구성된다.

4월 27일 공개된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KBS 라디오3국장 출신인 김민기 KBS시청자위원은 <생생정보통>에 대해 "무심히 보면 재미도 있고 정보의 가치도 있어 보인다.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피로도 풀면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지? 각 코너마다 기획에 따른 치밀함을 유지하고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잘하면 원래 취지를 살린 종합 정보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잡탕밥 신세를 면치 못할 위험도 있다"며 "그야말로 여성 월간지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생생정보통>이 과연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확고한지, 또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는 코너는 치밀하게 기획되고 고급정보를 담고 있는지 돌아보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소비자고발>이나 <환경 스페셜> <추적60분> 등의 프로그램과 같이 확실한 정체성이 부각돼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연예시대' 코너에 대해 "주말 <연예가 중계>에 버금가는 구성과 참신한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한다"며 "먹을거리를 소재로 하는 코너 역시 <6시 내고향>이나 <한국인의 밥상> 못지않은 내용과 깊이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잡탕밥 신세가 돼 시청자 관심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정체성을 명확히 확립하기 위한 방안으로, 프로그램을 1.2부로 구분하여 특성을 부여하고 내용상 밀도를 높이는 편성상의 변화를 주는 방법과 방송 시간을 축소하여 프로그램의 성격을 분명히 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 교양국은 "주 5일간 매일 90분을 방송해야 하므로 프로그램의 경쟁력과 내적인 통일성을 모두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다만 저희 제작진은 다양한 내용을 다루면서도, 되도록이면 시의성을 놓치지 않고, 정보의 수준을 높여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에도 더 완성도 높고 자기 정체성이 확실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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