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재보궐 선거결과에 소셜네트워킹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 이하 SNS)의 영향이 컸다는 데 이견이 없다. 혹자는 ‘SNS 혁명’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강원도지사에 당선된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경우는 트위터 소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약 4만 명의 트위터리안을 팔로잉해 이를 통한 유세운동을 지속해갔다.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을 높인 원인 역시 SNS영향이라 꼽히기도 한다.

▲ 4월 30일자 '강원일보' 3면 기사
소설가 이외수 씨는 투표소 앞에서 이른바 ‘인증샷’을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배우 김여진 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해도 하나도 안 바뀌었다고? 그럼 투표도 안하는 사람들이 ‘투표 보이콧 운동’은 할 것 같아?”라고 올려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지난 6·2지방선거와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진홍 IMI 대표는 “기존의 방송과 신문 같은 올드미디어는 SNS에 정치적·사회적 영향력에서 점차 밀리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 재보권 선거에서 방송 및 보수언론의 왜곡·축소 보도는 끊임없이 논란이 됐다.

방송통신위원회 양문석 상임위원은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조중동, KBS, MBC 등 소위 주류언론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도 어김없이 저들은 불공정했다”며 “(그럼에도 야권연대 후보들이 우승한 것은) 이미 많은 시청자들이 공영방송 KBS와 MBC를 믿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민언련도 “조중동‧방송3사 편파보도, 유권자 심판 못 막는다”고 논평을 냈다.

▲ 4월 29일자 '중앙일보' 33면 시론
2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와의 전화연결에서 김진홍 대표는 “국내의 언론 상황을 보면 트위터와 같은 SNS의 여론 형성력은 방송과 신문을 계속 압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홍 대표는 “SNS가 가진 여러 속성이 여론 형성과 정치변화 발생에 적합하다”며 “그 가운데 핵심 속성이 ‘대화’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론 형성은 최소한 2가지 단계를 거쳐서 이뤄진다”며 “정보가 미디어를 통해 ‘전달’이 되면 그에 대한 ‘반응’하는 과정으로 여론이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여론은 단순한 메시지의 접근만으로 형성되는 게 아니듯 상호 대화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SNS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던 유권자들을 투표장에 가게 하는 행동 변화까지 가져온다고 보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진홍 대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한 정치대중운동의 구체적 성공 사례를 보면 공통적으로 특정 그룹의 특정한 구체적인 생활 이슈가 중심이 됐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트위터에서의 각 유권자 개인의 관심사와 생활 이슈에 대한 대화를 통해 정치와의 연관성을 인식하게 되고 유권자가 투표장으로 향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홍 대표는 “SNS의 영향력이 강해질수록 기득권의 저항은 강해질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에 트위터나 페이스북 상의 대화 검열을 강화하고 명예훼손이나 선거법 위반 적용이 늘어날 소지가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검열하고 처벌해서 언로를 막아도 언론 장악을 통해 여론을 호도 및 왜곡하려 할수록 ‘우리끼리, 아는 사람끼리, 공유하고 대화하는’ 미디어는 더욱 힘을 발휘하고 확산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진홍 대표는 “정부는 SNS를 통해 공유되는 실제 상황과 정부에 장악된 매스미디어가 보도하는 차이를 대중에게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며 “또 경우에는 대중의 일상적인 표현도 검열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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