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가 어제 뮤직뱅크에서 데뷔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예전에 적은바 있지만 올해가 아니면 F(x)는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데뷔 1년 8개월 만에 첫 1위를 한터라 루나와 빅토리아는 눈물을 흘렸고, 사실 루나는 계속 우느라고 무대도 제대로 못했던 것 같네요.

SM이라는 기획사에서 나와서 금방 될 것 같았던 1위의 길은 F(x)에겐 참 멀고도 동떨어져보였었고 사실상 지난번 라디오스타에 나와서도 1위에 대해서 많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던 터라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더 한꺼번에 터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축하는 못해주는 건 이해가 간다지만 이것을 놓고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솔직히 눈쌀을 찌푸립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심하게 비난을 받아야 할까요... 그래서 그녀들을 위해 몇 마디 적어봅니다.

- "노래도 좋지 않은데 무슨 1등이냐?"

그 노래의 호불호는 도대체 누가 주는 것일까요...? 자신이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가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반대로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물론 F(X)가 다른 그룹에 비해서 조금 대중성이 약했던 면은 있습니다만... 아예 F(X)는 그런 쪽으로 컨셉을 잡아버렸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F(X)의 독특한 음악색깔을 좋아해서 매니아 층도 많이 생겼고 사실 그쪽으로 많이 받아들여진 상태이지요.

F(X) 노래들은 항상 개성이 있어왔고 이번노래도 처음에 들었을 때는 "뭐 이래" 했지만, 자주 들으니 끌리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F(X) 노래들이 그런 노래들이 많은 편이지요.

아마 대부분 비난하는 사람들은 한번 듣고 "뭐 이해" 하다가 1위 기사를 봤거나, 아니면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해서 비난하는 면이 상당히 많겠지요.

- "음반 사재기다"

음반 사재기 논란을 갔다 붙여댄다면 이 면에서 자유로운 아이돌이 솔직히 얼마나 될까요...? 사실 F(X)를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음반 사재기라면서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연 현실은 어떠할까요.....?

사실 한 블로거님의 분석대로 작년 5월에 발매된 누에삐오가 17,000장이었던 반면에 이번에는 첫 주 만에 24,000장이 나갔기에 논란이 있을 만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꼭 "사재기" 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숫자는 나올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년 전에 에프엑스는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정말로 매니아 층만 많았던 그런 그룹이었지요. 그러나 빅토리아가 예능에 전면으로 나서고 또한 루나도 예능에 동시에 나섬으로 인해서 많은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가 있었지요.

또한 누에삐오는 미니앨범이었지만, 이번 피노키오는 정규앨범입니다. 개인적으로 앨범을 사는 사람으로서 아무리 좋아하는 가수라도 싱글이나, 미니앨범을 사는 건 상당한 부담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규앨범이라면 큰 맘 먹고 사는 경우가 있지요.

게다가 사실 그들의 말처럼 1년 8개월이라는 기간이 있었기에 한번쯤은 1위를 해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실제로 많은 팬들이 구입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데뷔하고 1년 8개월 동안 1위를 못하는 건 아이돌 사이에서는 상당히 긴 기간이거든요.

팬카페 숫자가 60,000명이 넘는 에프엑스라면 3만장정도까지는 불가능한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보통 팬카페의 40~60% 정도가 음반 판매량이더군요. 그런 점에서 보면 꼭 "사재기" 라기보다는 앨범을 많이 사줄 수도 있을 충분한 이유도 되고, 또한 앨범판매량이 많은 그러한 이유도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앨범판매량으로 1위 한다"라면 F(X)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뮤직뱅크의 집계를 비난해야겠지요. 또한 그렇다고 음반점수를 아예 없애버린다면 안 그래도 힘든 음반시장에 더 치명타를 가하기 때문에 아예 없앤다는 것도 조금 무리인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 "뮤직뱅크는 SM만 좋아 한다"

물론 최근에 동방신기가 K.Will 을 누르는 현상이 있으면서 ‘SM 가수들을 선호한다’라는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받은 느낌은 그 점과 관련해서는 현재 SM과 갈등을 겪고 있는 한 소속사의 팬들이 주로 그렇게 주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뮤직뱅크는 SM만 죽어라 선호하는 것일까요...?

2011년에 그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김호상PD로 바뀐 이후만 봐도 꼭 SM 가수만 이긴 것은 아닙니다. 동방신기가 예전만 못하더라도 부자는 망해도 3년을 간다고 음반판매량이나 음원판매량을 꼭 조작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었기에 3주 연속 1위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시크릿도 3주 연속 1위를 하였고, 그들이 선호하는 빅뱅 역시 3주 연속 1위를 하였습니다. 또한 지난주에 빅뱅이 또 1위를 하였고 그 전주에는 씨앤블루가 3주 연속 1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왜 단순히 SM 출신이라는 이유로 욕을 먹는다는 게 더 불공평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SM 가수들은 뮤직뱅크에서 1등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 밖에 안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항상 자기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은 실력으로 이긴 거고 노래로 이긴 것이고 정당하게 이긴 것이면서, SM 가수들은 무조건 짜고 치는 고스톱인 것처럼 말한다면 과연 누가 더 편파적인 것일까요?

그들이 옹호해주는 그 소속사는 안 나온다고 칭얼댔다가 필요할 때 난 나와서 1위는 또 받을만하면 받아가는 그러한 전략을 피우고 있습니다. 도대체 기준을 어디다가 두고 있는 것입니까? 그 기준이라는 건 스스로들 세우고 있는 게 아닌가요?

"SM 가수들이 받으면 안 된다"라는 기준이요.

솔직히 아이돌 중에서 F(X)는 실력 하나만 놓고 보자면 가장 앞서 있는 그룹 중에 하나입니다. 라이브 실력도 괜찮은 편이고 개성도 확실히 있는 편이며 팬덤도 나름 강하게 구축되어 있는 편이지요. 팬덤의 수도 소녀시대, 카라, 2NE1 다음으로 가장 높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게 (걸그룹 중에서) F(X)입니다. 또한 시기 역시 빅타임 가수들이 아직 많이 나오지 않는 적절한 시기였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볼 때 F(X)가 1위를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나름 열심히 활동을 하면서 좋은 무대를 선보여준 F(X)가 왜 1등을 했다고 비난받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어쨌든 간에 F(X)도 드디어 정상등극을 했으니 앞으로 더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서 정말 그들이 말하는 데로 아시아 최고의 팝댄스 그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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