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타셈 싱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더 셀>을 보면서 이미지에 반하는 바람에 영화를 보는 내내 아주 쌍욕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예를 들어 이런 식이었죠. "XX, X나 죽이잖아!". 무려 6년 만에 내놓았던 차기작 <더 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타셈 싱은 캐릭터의 정신세계를 몽환적이고도 미려한 이미지로 빚는 데 분명 탁월한 감각을 가진 감독입니다. 감히 비주얼로 따지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의 신작 <Immortals>가 오는 11월에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리스 신화에서 미노타우르스를 물리친 '테세우스'의 영웅담을 바탕으로 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예고편만 봐서는 타셈 싱의 작품 중에서 가장 요란할(?) 것 같네요.

신과 타이탄의 전쟁에서 신이 승리한 후에 찾아온 평화도 잠시, 폭악한 왕 하이페리온이 그리스를 초토화시키며 학살을 일삼습니다. 동시에 그는 군신(軍神) '아레스'가 천국에서 만든 전설의 무기 '에피루스의 활'을 찾는 데 혈안이 됐습니다. 하이페리온은 인간뿐만 아니라 신에게도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타르타로스 산에 갇힌 타이탄을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끔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들이 이 사실을 알고 제지하려고 하지만, 인간세상의 일에는 관여할 수 없다는 법에 따라 어쩌지를 못하던 차에 테세우스가 제우스의 간택을 받아 하이페리온에게 맞서 싸웁니다.

주인공은 곧 제작할 <슈퍼맨 리부트 : 맨 오브 스틸>에서 클락크 켄트를 연기하는 헨리 카빌입니다. 그 밖에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이름을 널리 알린 프리다 핀토가 페드라를, 미키 루크가 하이페리온으로 출연했습니다.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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