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기가 본격화된 시점을 보는 시선은 다양하고, 그 원인도 다채롭습니다. 여러가지 분석이 있지만, 그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매일 펼쳐지는 4개 구장의 경기들을 모두 생방송으로 볼 수 있게 됐다는 거, 거기에 매일 저녁 그날그날의 경기를 각종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만나면서 그 열기는 폭발했다 할 수 있을텐데요.

프로축구 K리그에도 이런 변화와 흐름만 함께한다면 충분히 여러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 아마 많은 축구팬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축구, 그 본연의 인기를 보여주는 증거는 사실 많죠. 국가대표팀 경기에 대한 관심도와 그 시청률이 대표적인 사례, 심지어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잠까지 참아가며 보는 많은 축구팬들이 있다는 걸 볼 때, K리그의 가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한데요.

이런 축구에 대한 관심을 K리그에게 향하게 할 전문 프로그램이 우리 곁에 옵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K리그 전문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그것도 2개나 되며, 공중파와 케이블에 각각 있다는 사실!

가장 대표적인 건 역시 K리그 팬들에게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 "비바 K리그"죠.

K리그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이 프로그램을 기다려온 마음을 담아 이미 지난 월요일 관련 포스팅을 하기도 했는데요.- "일주일만 기다리면! 비바K리그"에서 다음주 월요일! 다시 돌아오는 K리그 전통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 대한 기다림을 정리했습니다만.-

하나만으로 대표되는 "비바K리그"의 가치도 좋지만, 과거 MBC에서 "스페셜K"를 함께 방송하던 시절의 재미는 분명 또 색다른 맛이었는데요. 같은 리그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있다는 건 좋은 노릇, 다른 프로그램이 없어 조금은 외롭게 보였던 "비바K리그"에 좋은 경쟁자가 생겼죠.

공중파를 대표할 프로그램이 K본부의 "비바 K리그"라면, 이번에는 스포츠 채널을 대표할 K리그 전문 프로그램도 생긴다는 거. 특히 스포츠팬들에게 프로그램에 대한 깊이와 인기로 인정받는 채널, "MBC스포츠 플러스"에 제작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코너, 전 경기 골 장면이 방송된다는 ‘레코딩 사커’를 포함해 다채로운 코너로 구성된 프로그램, 시간대고 비바K리그보다 90분 먼저인 월요일 밤 11시에 매주 방송된다는 MBC스포츠 플러스 "K리그 투나잇 90+". 기대가 큽니다.

비바K리그의 가장 큰 아쉬움이 월요일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시간대도 좋은 "K리그 투나잇 90+" 그간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상대적으로 K리그가 소외됐다는 점을 생각할 때, MBC스포츠 플러스의 새로운 시작은 의미가 큽니다. 뭐, K본부에서 6년간 지속해온 "비바K리그"의 가치나 고마움은 당연히 더 크고 대단한 것이지만요.

다소 뒤늦은 5월에 동시 출발하는 이 K리그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들이 어떤 자리를 잡을지,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을지 기대가 되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시작된다는 점과 함께, 또 다른 특이사항은 두개 프로그램 모두 여자 진행자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입니다.

"비바K리그"는 차다혜 아나운서 단독, "K리그 투나잇 90+"는 최나나 리포터가 이명진 캐스터와 더블MC.

여러 사람들의 노력과 수고를 담아 시작되는 K리그 전문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이 새로운 도전이 K리그의 흥행과 인기에 또 다른 초석으로, 또 다른 시작으로 우리 곁에 자리하길 기대해봅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K리그에 대한 접점을 늘려가는 것, 리그의 인기와 관심은 역시 이런 잦은 접촉에서부터 시작되겠죠. 다른 어떤 노력보다도 이런 방송과 언론에서의 관심과 소개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질 때, 리그의 가치는 인정받을 수 있을텐데요.

K리그 자체가 지닌 재미와 훌륭함들을 더 많이, 더 자주 전달할 수 있는 시작으로 이번 프로그램들의 시작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음 주 월요일 밤, 11시와 12시 35분. 그 시간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커지는군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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