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구하라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걸그룹의 에이스로서 구하라의 대학생활 등이나 이런 게 화제가 되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갑작스럽게 구하라가 "여자이니까"를 부른 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구하라가 행사나 아니면 방송에서 새롭게 노래를 부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형적인 기자들의 낚싯밥임이 드러났습니다. 그 점과 관련해서 몇 마디 적어보려고 합니다.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기자들이 자주 쓰기 좋아하는 말 중 하나는 "현재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라는 말입니다. 네티즌들이 영상을 찾아서 올리고 그것을 보면서 열광한다고, 그렇기에 자신들이 그에 관해서 글을 적는 것이라고 하는 식으로 둘러댑니다. 그러나 실상은 어떨까요? 정말 구하라의 "여자이니까"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될 정도로 관심이 큰 것이었을까요?

일단 그 방송분이 언제 적 것이었는지부터 생각해보지요. 그 방송에 제아와 미료가 구하라와 함께 나왔고 그 방송은 무려 1년 6개월 전인 2009년 11월 16일에 방송이 된 것입니다. 프로그램은 M.Net Director's Cut (디렉터스컷)이라는 케이블 방송이었습니다. 2년 전에 케이블 방송에서 했던 것을 현재 네티즌들이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까요? 팬들조차 가물가물한 비디오입니다. 이게 과연 인터넷에서 화제가 될 만한 이슈거리입니까?

2009년 11월이면 구하라의 주가가 가장 높았을 시점입니다. 헌데 정작 그 시기에 구하라의 "여자이니까"는 화제는 커넝 기사 한 줄도 자리잡지 못했지요.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 전에 글을 썼다고 할 수 있겠지만 모든 소스가 갤러리나, 안티카페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는 것을 기자가 "이 때다"하고 글을 끄집어내는 것이지요. 본인들이 이슈를 만들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번에도 한 명의 DC갤러러인이 여기저기 그 영상을 뿌리고 다녔고, 결국 그것을 발견해서 마치 이슈라고 되는 것 마냥 포털사이트 메인에 떡하니 올려났더군요.


<나는 가수다> 열풍, 다음 타겟은 누굴까?

<나는 가수다> 덕분에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타겟이 될 것 같기는 합니다. 물론 노래 못하는 가수에게 노래를 잘하라는 것은 욕이 아니라 적절한 비평이겠지요. 그 수위가 어디까지냐에 따라서 욕이나 비평이냐가 달라지겠지만요.

구하라를 비롯해 아이돌 중에서는 정말 한탄할 만한 가창력을 가진 아이돌이 많긴 합니다. 한 아이돌은 자기는 가창력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삑사리 내는 것을 자랑하고 다니는 아이돌도 있으니 그런 것을 보면 "가수"보다는 "연예인"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지요.

하지만 "모든 아이돌"들이 타겟이 되는 현상은 조금 씁쓸하네요.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당연히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출연자들의 발꿈치에도 못 미치지만, 그래도 한 5년~10년 후에는 상당히 발전할 수 있는 수준이 있는 아이돌도 어느 정도 보입니다. 단순히 한 무리로 싸잡혀서 비난받는 게 안타깝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대체로 한 쪽을 지지할 때 한쪽을 비난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열풍을 타면 저 열풍은 다 죽여버려야 하는 정도의 반응이지요. 적절한 수준의 비평은 좋지만 수준을 넘어선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네요.


구하라, 강지영을 본받아야 한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들 앞에서는 구하라나, 강지영이나 거기서 거기이겠지요. 그러나 같은 멤버인 강지영은 데뷔 이후부터 꾸준히 가창력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승연과 박규리도 초반에는 예전 서바이벌에서 김성희를 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라가 꼴지할 정도로 가창력 면에서는 상당히 부족했지요.

그러나 그녀들은 계속 발전했고 그래도 이제는 "못 들어줄 수준"에서 벗어나 괜찮은 수준에까지는 이르렀습니다. 특히 막내 강지영의 성장은 주목할 만한 것으로 초반에 파트도 적었다가 가면 갈수록 늘어나더니 이제는 언니들의 "클라이맥스"까지 넘보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지난번에 하필 아이유하고 맞붙어서 삑사리를 냈기에 논란이 났지만 만약 아니었다면 그렇게까지 심하게 비난받지는 않았을 거예요. 물론 아직도 발전할 부분이 많지만 대체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강지영의 가창력은 "발전했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구하라의 가창력은 아쉽게도 발전이 없습니다. 하라가 계속 아이돌 생활을 하고 가수 생활을 하려면 개선해 나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하라 얼굴 예쁘고 성격 좋고 예능 잘하는 거 다 좋습니다. 허나 어디까지나 "아이돌 가수"이기 때문에 발전하지 않는다면 본인이 힘들 것입니다. 비난이 심하니까요.

"여자이니까"를 보니 하라는 노래를 부를 때 아예 자신감이 툭 떨어진 상태에서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 불안감에 싸여 노래를 부르는 게 느껴졌고, 발성자체도 약해보였습니다. 사실 본인도 어느 정도 자신의 실력을 알기에 더 그랬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려면 결국 "피나는 노력" 밖에는 없겠지요. 아예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것을 볼 때 하라에게 노래 연습은 더 힘들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사실 저 방송 이후로 하라가 "개인적으로" 노래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습니다. 그저 음악 방송에서 자기 파트를 보여주는 모습만 보여줬지요. 결국 이 사건과 관련해서 하라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음에 컴백할 때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거나, 현재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1년 6개월 전의 영상이기에 하라가 발전했다면 그렇게 심하게 비난받을 부분은 아니지요. 하지만 아직도 개선하지 못했다면 조금은 생각해봐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이런 일이 전화위복이 되어서 다음에 나올 때는 발전된 모습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구하라에게 <나는 가수다>에 나온 가수들이 될 것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아니 소녀시대의 태연, 아이유, 아니면 함께 비교된 제시카나 다른 메인 보컬급이 될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이후엔 정말 노력해서 최소한 "발전했다"라는 평가는 들었으면 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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