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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입사원', 왜 유독 잔인하게 느껴지나[블로그와]하재근의 TV이야기
하재근 | 승인 2011.04.14 09:56

경쟁과정을 거쳐 누군가는 올라가고 누군가는 떨어진다. 그리고 눈물바다가 펼쳐진다. 모든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본 구조다.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신입사원>, 다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유독 <신입사원>만 특히 더 잔인하게 느껴지는 걸까?

그건 우리가 정상적인 인간이기 때문이다. 안 보이는 곳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학살 소식엔 초연하던 사람도, 막상 눈앞에서 어떤 사람이 고통을 호소하면 측은지심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신입사원>은 이 측은지심을 건드리고 있다.

가수 오디션의 경우는 도전자들이 노래를 부른 다음 심사위원의 평가를 듣고 탈락 여부가 가려진다. 탈락하는 순간은 물론 안타깝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노래를 부르는 순간만큼은 도전자가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반인이 그렇게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것 자체가 마치 꿈의 실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전국노래자랑>에라도 나가서 한번 노래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의미에서 도전자들은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선택된 사람처럼 보인다. 그래서 시청자는 편안한 마음으로 TV를 볼 수 있다.

반면에 <신입사원>은 방송분량의 거의 대부분이 도전자가 심사위원 앞에서 벌벌 떨며 면박을 당하는 구조다. 가수 오디션처럼 마음껏 자기표현을 하며 한 순간이나마 꿈이 실현되는 것 같은 벅찬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시청자의 측은지심을 결정적으로 자극하는 것은 도전자들의 애타는 하소연이다. 가수 오디션에서 도전자들은 주로 노래를 하고, '살려주세요~'라며 매달리는 건 잠깐이다.

<신입사원>은 계속해서 말을 시키기 때문에 도전자들은 끊임없이 매달리고, 간절하게 읍소하게 된다. 심사위원도 괴롭고 시청자도 괴롭다. 눈앞에서 저렇게 간절히 매달리는 사람을 어떻게 잘라버린단 말인가? 그런 읍소를 안 들었다면 아나운서 오디션에서 누가 떨어지던 말던 일반인 입장에선 '아웃 오브 안중'이었겠지만, 일단 읍소를 들은 이상 인간의 본성에 의해 측은지심이 발동하게 되고 떨려나가는 모습에 잔인함을 느끼는 것이다.

의외로 프로 가수가 될 만큼 실력이 출중한 사람이 없다는 것도 가수 오디션에서 안타까움이 덜 느껴지는 이유다. <나는 가수다>에서 프로들의 무대를 보면 그전 오디션들과 차원이 다름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일반인 오디션 도전자들은 조금씩 부족했다는 얘기다.

   
 
그런 사람들에게 무대를 만들어주고, 적어도 한 순간 빛나게 하고 대중이 몰입하게 해줬다. 그 정도 해줬으면 탈락해도 그리 크게 비극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어차피 프로 가수가 되기엔 조금 미흡했으니까. 탈락자와 승자 사이에 확연한 실력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다.

반면에 <신입사원> 아나운서 지망생들은 모두 실력과 재능이 있었다. 아나운서가 되도 그리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이 많았다. 가수오디션과는 구조가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앞에 놓고 돌아가면서 독설을 던지는 것은 이지메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보는 사람은 괴로울 뿐이다. 가수 오디션에서는 노래를 부르기 전에 그 사람이 자기 기량을 잘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신입사원>에선 그런 과정이 없이 오로지 공격뿐이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나운서 시험이란 게 긴장된 상태에서 얼마나 말을 잘 하는가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사위원들은 돌아가면서 긴장을 조성했고 도전자는 벌벌 떨었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이런 광경을 보며 즐거워하기가 쉽지 않다.

<신입사원>에서 나타나는 도전자에 대한 공격은 사실 일반 사람 누구라도, 심지어 기존 아나운서라도 견디기 힘들 수준이었다. 누굴 그 자리에 세워도 그런 공격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다. 나름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사람들이 그런 공격을 받으며 괴로워하고 결국 배제당하는 모습은, 뭔가 부당하다는 느낌과 불편함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어디 한번 애원해봐'라고 한 다음, 실컷 애원하게 해놓고 툭 잘라버리는 구도. 와중에 사직서까지 내고 도전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광경을 잔인하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에게 측은지심과 공감능력이 살아있다는 뜻이다. 즉,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 유독 <신입사원>을 더 잔인하게 느끼는 것은, 우리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증명이 되겠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ooljiana.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성룡과 퀸을 좋아했었고 영화감독을 잠시 꿈꿨었던 날라리다. 애국심이 과해서 가끔 불끈하다 욕을 바가지로 먹는 아픔이 있다.

 

하재근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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