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의 고의발치로 인한 병역기피 혐의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병역연기만은 혐의가 인정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지만 역시나 실형을 면하게 됐다. 이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냉랭하다.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이 오히려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 관련 범죄가 줄줄이 집행유예 판결이 났던 것도 MC몽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법원에 대한 불신감정조차도 MC몽에게 모두 모아지고 있어 이래저래 그에게 내려진 무죄 판결은 유죄만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

또한 병역기피 혐의가 인정되지 않은 이상 병역법상 MC몽이 자원입대할 길이 막혀버린 것도 치명적이다. MC몽이 자원입대한다고 하더라도 대중이 그를 용서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더라도 그나마 최소한 기대라도 걸어볼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차단되었다. 아마도 대중이 원한 결과는 실형 선고와 군입대일 것이다. 그런 처벌의 과정으로 몇 년이 지난 후라면 MC몽 입장에서는 재기를 기대해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둘 중 어느 것도 가능하지 않게 된 현재 MC몽은 그만 연예계 활동에 대한 꿈은 접는 편이 좋을 것 같다.

▲ 연예인 MC몽ⓒ연합뉴스
결국 법원의 무죄 판결이 MC몽을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MC몽이 받은 상처는 연예인이 아닌 자연인 신동현으로 살아가기에도 이미 치명적일 정도로 크지만 그래도 다시 연예계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이 악물고 참아낼 만한 가치는 있었을 것이다. 병역 기피로 인한 온갖 소란을 다 겪은 MC몽에게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희망 없는 상처뿐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결과들은 MC몽 스스로 자처한 것이기 때문에 누굴 탓할 수도 없다.

일반 서민이라면 감히 의뢰할 엄두도 내지 못할 로펌의 변호 그리고 무죄로 이어지는 과정이 결코 판사처럼 판단할 수 없는 대중에게는 감정적으로 이미 유죄로 굳히게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MC몽이 자원입대할 방법을 찾았다고 했다는 말도 곧이곧대로 받아드리기는 어렵다. 만 30세가 넘은 MC몽이 군대에 입대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병역기피 혐의를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병역문제가 몇 년 미리 터졌더라면 법원 판결과 무관하게 입대를 자청할 수도 있겠지만 무사히 7년을 연기해온 것이 오히려 MC몽에게는 덫이 되고 만 셈이다.

모든 것이 MC몽에게는 자업자득의 결과일 뿐이다. 진작 군대에 입대했더라면, 이미 충분한 수입이 있을 때 이를 해 넣었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군대에서의 2년이 두려웠던 MC몽은 이미 그 세월의 반을 최악의 상태로 보냈으며 검찰이 항소를 한다면 그 시간은 다시 연장되어 결국 병역면제의 의미는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법정 절차가 모두 끝난다 하더라도 MC몽은 대중 앞에 다시 서기는 어렵게 됐다. 몇 년의 세월이 지나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그를 쉽게 용서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아니 현 시점에서 용서, 활동 재기 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경솔한 일이다. 현재 MC몽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저주들을 보자면 그가 연예인이 아닌 자연인 신동현으로서도 이 사회에서 버티기 어려워 보인다. 다시 말해 MC몽은 법원에서 비록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미 실형을 산 것보다 더 험한 시간들을 보냈고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그런 비난의 감옥에 갇혀 살아야 할 것이다. 법원의 무죄 판결은 MC몽에게 자유를 준 것이 아니라 실형을 사는 것보다 훨씬 더 가혹한 구속의 형장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법원 판결이 이미 아무 의미 없어진 것을 MC몽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MC몽에게 남은 희망은 법정에서 지고 대중의 용서를 받는 방법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담보할 수 없는 모험이겠지만 거창한 로펌의 변호를 스스로 포기하고 그것이 진짜로 억울한 자백이라 할지라도 법정에서 순순히 혐의를 인정했더라면 지금과 결과가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자백은 MC몽 혼자만의 문제일 수는 없다.

어찌됐건 MC몽은 아이러니하게도 무죄 판결로 인해 회생불가능의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법원의 판결과 무관하게 MC몽은 이미 기결수 이상의 신분이 됐다. MC몽에게 필요한 것은 판사가 아닌 여론의 심증을 벗는 것이었다. MC몽은 대중 앞에 진실 되게 설 용기를 갖지 못했다. MC몽은 진실의 두려움을 견디지 못했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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