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두산에 완봉패한 LG의 시즌 2차전.

LG는 오지환을 대신해 김태완을 선발 출장시키고 유격수로 자리를 옮긴 박경수를 1번 타자로 전진배치했는데 이것이 주효했습니다.

경기 전 시크릿의 '샤이 보이' 공연이 있었습니다.

시구하는 시크릿의 전효성.

어제 삭발해 화제가 된 주키치의 뒷모습. SK와의 홈 개막전 선발 등판이 유력합니다.

LG 선발 박현준. 6.1이닝 6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팀의 첫승을 견인했습니다. 5번이나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네 개의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습니다.

두산 선발 이혜천. 일본에서 복귀한 후 첫 등판이지만 제구가 되지 않는 약점을 다시 노출했습니다. 3.2이닝 5피안타 4사사구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습니다.

LG는 1회말 1사 1, 3루에서 박용택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 득점했습니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결승타가 되었습니다.



입추의 여지가 없는 관중석과 매진을 알리는 전광판.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실감케 합니다.

3회초 2사 1, 2루에서 박용택의 파울 타구를 손등에 맞은 양의지가 교체되었습니다. 두산으로서는 주전 포수의 결장이 손실이었습니다. LG는 3회초 1사 1, 2루의 기회를 중심 타선이 살리지 못했습니다.

4회초 1사 1, 2루의 기회를 다시 만들었지만 조인성이 파울 홈런 후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재차 무산되는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김태완의 좌전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습니다.


2사 후 박경수에 이어 이대형까지 볼넷을 얻으며 서동욱이 득점해 3:0이 되자 이혜천이 강판되었습니다. 좌투수에 약했던 LG가 시즌 첫 상대 좌완 선발 투수를 두들겨 강판시킨 것입니다.

구원 등판한 조승수를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린 정의윤이 오른손을 들어보이고 있습니다. 5:0.

박현준은 5회말 1안타와 2사사구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고영민을 5-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최대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6회말 1사 1, 2루에서 김동주의 강습 타구를 행운의 병살로 연결시킨 후 미소를 띠는 박현준과 격려하는 조인성.

7회초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좌전 적시타로 6:0. 이진영의 시즌 첫 타점입니다.

이어 서동욱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7:0. 서동욱은 오늘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선전했습니다.

두산의 8회말 공격이 끝나고 난입한 외국인 관중. 두산의 모자를 과시한 것으로 보아 두산 팬으로 보였습니다.

6.1이닝을 소화한 박현준의 뒤를 이어 네 명의 투수가 두산 타선에 실점하지 않으며 7:0으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하이파이브하는 선수들.


경기 후 인터뷰하는 박종훈 감독과 정의윤. 정의윤은 어제 4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씻고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대활약했습니다.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치고 3루의 LG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박현준. 초반 LG 타선이 득점하지 못했을 때 호투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습니다.

LG가 어제 두산에 당한 개막전 완봉패를 고스란히 설욕하며 완승했습니다. 박현준, 정의윤의 활약이 돋보였고 1번 타자로 기용된 박경수도 제몫을 다했습니다. 상대 선발이 좌투수일 경우 박경수가 1번, 이대형이 2번으로 배치되는 오늘과 같은 라인업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지환을 대신해 출전한 김태완도 결정적인 순간 적시타를 터뜨려 중용될 듯합니다. 김광현, 송은범, 전병두를 앞세울 디펜딩 챔피언 SK와의 홈 3연전에서 LG가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4월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키치의 어깨가 무거워졌고 개막 이후 아직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조인성과 박용택이 살아나야 합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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