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10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과 대안신당이 내년 예산안을 처리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예산안 표결에 불참하고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무소속(대안신당)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더는 한국당에 끌려갈 수 없다고 판단해서 선택한 예산안 처리”라면서 “국회와 국정을 위해 잘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1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예산안 합의처리에 참여하지 않은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한국당은 몇 개월째 국회를 버리고 예산안 소소위를 일주일 이상 하지 않았다”면서 “4+1로 통과시킬 수밖에 없었다. 굉장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0 예산안을 가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의원은 예산부수법안이 통과되기 전 예산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통상 국회는 예산부수법안을 처리한 후 예산안을 통과시킨다. 하지만 한국당이 10일 예산부수법안 수정안을 무더기로 제출해 ‘시간 끌기’를 하자 여야 4당과 대안신당은 예산안을 먼저 통과시켰다.

박지원 의원은 “예산부수법안은 예산 통과 전에 먼저 통과가 됐어야 되는데 나중에 통과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예산부수법안을 바로 처리하려고 했지만 한국당이 사실상 필리버스터를 했다. 오늘(11일) 오후에 다시 본회의를 소집해서 예산부수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다. 과거에도 예산부수법안을 먼저 통과한 관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한국당이 예산안 합의를 해주지 않아 결과적으로 4+1 예산안을 통과시키게 해주는 구실을 만들어줬다”면서 “한국당은 필리버스터 등으로 국회 운영을 막으려 하겠지만, 이는 파장 국회다. 또 (한국당이 논의과정에서 배제된) 근본적인 원인은 1년여 국회를 버리고 장외투쟁을 한 황교안 대표 리더십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야당이 광화문·대구·부산에서 단식·삭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정치관을 가지고 국가나 국정을 이끌 수 있을까”라면서 “4+1에서 합의가 잘 되면 (다른 법안들도) 예산안과 같이 통과를 시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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