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에 은정과 이장우가 투입되고 한 커플이 더 투입되네요. 바로 방부제 커플, 초동안 커플 "김원준-박소현" 커플입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두세 달 전 아담부부가 하차하고 이제 용서부부마저 오늘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하면서 대대적으로 조정이 필요했습니다. "쿤토리아" 하나로 우결을 유지하기는 힘든 일이고 말도 안 되는 일이지요. 결국 그래서 한 커플을 투입하게 되는데 바로 "은정-이장우" 커플입니다.

하지만 반응은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장우가 연기자이긴하지만 은정이 "아이돌"이라는 이유 때문이지요. 은정이 "실제 커플로 발전하겠다"라고 말했지만 아이돌 기획사에서 그렇게 놔둘 것 같지 않다는 게 많은 분들의 생각이고 "아이돌"만으로 우결을 만드는 데 식상해 있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은정으로서는 결혼이 다소 이른 부분도 있고, 여전히 아이돌"이라는 편견이 존재합니다. 이런 시기에 김원준과 박소현의 투입은 정말 우결 제작진의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느끼게 되는 부분입니다.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줄 "방부제 커플"

한때 우결은 정말 결혼 적령기에 있는 연예인들이 모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알신 커플은 30대 초반 - 20대 후반, 개미커플 30대초반 - 20대 중반이었으며,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이었지요. 그 당시 가장 어린 커플은 "강인-이윤지" 커플이었지만 (태연은 정형돈쪽이 나이가 많으니) 그나마도 그들은 20대 중반 쪽에 속해서 나쁘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우결 시즌2가 시작되면서부터 김용준-황정음 이후 점점 연령대가 낮아졌습니다. 서현은 스무살이 되자마자 바로 투입되었구요. 결국 세 아이돌 커플 체제일 때 우결 평균 나이가 22.5살이었습니다. "결혼"하고는 거리가 먼 나이이지요. 가장 나이가 많았던 가인과 빅토리아가 24살이었던 것을 보면 솔직히 이들과 결혼은 맞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우리 결혼했어요"가 아니라 "우리 연애했어요"라고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남친 / 여친" 이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나이와 환경 자체가 안 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김원준-박소현이 투입되면 프로그램의 무게 자체가 달라집니다. 가볍게만 보였던 우결이 갑자기 30대 후반 커플들이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것이지요. 마치 아이들끼리 여행간다고 하면 그 여행이 불안해 보일 수 있는데 30대 어른이 함께 하면, 안정감 있어 보이는 효과를 가져온다고나 할까요?

이미 결혼적령기가 지난 이들이기에 "결혼"이라는 컨셉은 확실히 잘 들어맞는 컨셉이고, 이들에게는 "결혼"이라는 말을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며 오히려 딱 들어맞는 것이지요. 아마 더 신중하고 진지한 정말 단순 "연애"보다는 결혼준비를 위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을 테니까요.

"아이돌들의 소꿉장난"의 "우리 연애할래요"로 보여 왔던 우결은 이들의 투입으로 이제는 "우리 결혼했어요"의 모양새를 갖출 수 있게 되니 프로그램 이미지가 확 살아난다는 것이지요.


리얼 버라이어티의 의미를 조금 더 부각시킬 수 있다

흔히 우결에 아이돌 커플이 투입되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가식이다"라는 말입니다. 일단 "가식이다"라는 말 자체는 조금 너무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군요. 비록 방송이 끝난 후에는 남남이 되는 게 우결이라지만 남녀간의 만남인데 아예 감정을 가질 수 없기는 힘들고 또한 대체로 많은 커플들이 같이 방송을 하는 동안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지 우결 후 계속 "데이트"를 하지 않는다고해서 그 동안의 행동이 모두 "가식이다"라고 평가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일반인도 연애할 때 나중에 헤어지더라도 연애하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이돌들의 투입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정황상 현실적으로 끝가지 즉 실제 커플이 되거나 이어지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일단 아이돌은 인기가 생명인데 아이돌이 공개 연애를 한다는 것은 인기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져오거든요.

또한 "미친 스케쥴"을 소화하는 아이돌로서는 만나서 연애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용서커플이 진지하게 방송에 임했고 정말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고 지냈다고는 생각을 하나, 용화와 서현의 미친 스케쥴이 우결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김원준-박소현은 그런 점에서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들도 연예인이고 바쁘기는 하지만, 현재 아이돌처럼 많은 행사를 소화하는 것은 아닐 테고, 무엇보다도 이들이 연애를 한다고 해서 "하지마라"하고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들은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겼으니 팬덤도 이제는 그런 것을 이해해줄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들이 발전하는 것이 아이돌이 연애에서 발전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가능성이 있고 현실적이기도 하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시청자층을 넓히면서 기존 시청자들을 잡을 수 있는 층을 형성하다

우결의 시청률이 한 자릿수로 내려간 것은 아마 아이돌 팬덤층의 일부를 제외하고 많은 이들이 "아이돌 연애"에 실증을 느껴서 떠나갔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들이 투입됨으로써 그러한 팬들을 다시 붙잡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김원준은 그 나이 또래의 팬들이 많고 사실 그 나이 또래가 시청률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시청률이 충분히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지요.

이들의 투입과 함께 은정과 이장우를 투입함으로써 기존에 있던 아이돌 팬덤들도 붙잡고, 티아라 팬덤들도 끌어들이면서 보고 싶은 것을 골라보게 하는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놨습니다.

"완벽한 아이돌 커플"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쿤토리아가,
"반아이돌 커플"을 보고 싶은 사람은 은정-이장우가
"아이돌 아닌 커플"을 보고 싶은 사람은 김원준-박소현 커플을 보면 되거든요.

기존 시청자층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청자들을 붙잡는 케이스라고 보면 되지요. 일단 "아이돌"은 발전은 없으나 퇴보도 아닌 이 시점에서, 혹시 김원준-박소현 커플이 예상보다 잘 되지 않더라도 "은정-이장우"라는 플랜 B도 있으니 (반대로 뒤집어 볼 수도 있고) 우결로서는 머리를 잘 써서 이리저리 이런 저런 요소를 배치해 둔 셈이겠지요.

사실 은정때문에 은정-이장우 커플을 지지는 해줄 것이기는 합니다만, 솔직히 새로운 이 "방부제 커플" 김원준과 박소현의 조합이 기대됩니다. 확실히 아이돌들과는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진지한 만남이 될 그러한 장면을 제공해줄 것 같아서 기대가 되네요. 아이돌커플과 아이돌이 아닌 커플들을 다 볼 수 있어서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두 사람 모두 오랜만에 하는 고정활동인데 잘 되서 아예 실제 좋은 관계까지 되어봤으면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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