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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뉴스의 인공지능 편집은 시대의 대세다?[송경재의 포털읽기] 포털뉴스의 인공지능 편집 : 기대와 우려
송경재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 승인 2019.12.05 08:44

인공지능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신 기술 트랜드에서 인공지능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20년 1월 개최될 전자제품 박람회인 2020 CES에서도 인공지능이 주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은 미디어 분야, 특히 포털뉴스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번 칼럼부터 포털뉴스의 인공지능 적용 실태와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리즈를 작성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포털의 인공지능 뉴스편집의 기대감과 우려점을 살펴보고, 다음 칼럼에서는 미디어 측면, 민주주의 측면, 기술적 측면 등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시리즈를 통해 인공지능이 과연 포털뉴스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문제점은 없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스=송경재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국내 주요 포털만이 아니라 구글 역시 인공지능을 적용한 뉴스편집 서비스가 2019년 하반기에 시작되었다. 그리고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 사업자 역시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짜뉴스 필터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심지어 최근 네이버에서는 클린봇을 이용한 댓글 필터링에도 인공지능을 선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포털뉴스 및 댓글, 가짜뉴스 검증 등에서 인공지능은 하나의 대세가 된 듯하다. 

이렇게 포털뉴스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것은 나름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인공지능이 포털에 활용되는 장점을 3가지로 지적하고 있다. 첫째, 업무처리의 효율성, 둘째, 정확성, 셋째, 대체성이다. 각각의 장점은 서로 연관되어 있지만 포털뉴스 서비스에서 인공지능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 기대감이 있다.

포털뉴스 인공지능 편집의 기대감

첫째, 업무처리의 효율성은 정보통신기술의 사회 적용에서 가장 처음 거론되는 것이다. 특히 하루에도 수천 건 이상의 기사가 생산되는 한국 뉴스공급 환경에서 인공지능 편집은 인간 편집자가 하는 것보다 월등히 높은 효율성이 있을 것이다. 정해진 편집기준과 원칙이 정해져 있다면 단순한 뉴스편집 업무에서는 인공지능의 능력을 인간 편집인이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단기간에 수백 건의 뉴스를 동시에 분류하고, 기사배열 하는 것은 고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작업이다. 인공지능이 인간 편집인보다 훨씬 앞서는 분야이기도 하다. 

둘째, 정확성은 역시 효율성과 연관되어 있다. 수천 건의 뉴스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중복검사나 클로스터링화 하는 방식은 인간이 단기간에 정확하게 할 수 없는 일이다. 동일한 주제의 뉴스를 반복적으로 분류하는 것은 역시 인공지능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 포털에서 적용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로직과 알고리즘의 수준은 다를 것이지만, 기본적인 연산처리능력과 분류의 정확성은 투입한 파라미터에 따라서 정확하게 진행될 것이다. 

셋째, 대체성도 중요한 변수이다. 이미 미국의 몇몇 로펌에서 재판하는 변호사 업무는 인간변호사가 하지만, 자료를 찾는 변호사 업무는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는 추세이다. 많은 과학자들과 미래학자들은 향후 인공지능이 실용화된다면 대체성이 높은 분야부터 시작할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즉 업무에서 인간을 대체하기 쉬운 분야부터 인공지능이 도입될 것이란 예측이다. 실제 논리적인 로직과 변인의 투입 등이 단순화된 업무는 이미 컴퓨터 도입 시기부터 대체가 쉬운 분야였다. 인공지능 역시 편집방식의 기준, 노출 시간의 배열, 기사생산량, 클러스터링 기사의 독창성 등을 투입한 결과물을 배치하는 것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인공지능 뉴스편집 만족도 높다?

한편, 포털뉴스의 인공지능 편집이 적용된 이후 한 설문 조사 결과는 포털의 인공지능 뉴스편집이 좋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는 2019년 8월 16일~20일까지 ‘포털 등의 알고리즘 배열 전환 이후 모바일 뉴스 이용행태’를 조사한 결과,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전문적인 사람의 기사배열 중 어느 쪽을 더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70%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더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로 인터넷에 접속해본 경험이 있는 20살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설문 조사 내용 중 저널리즘의 가치 중에서 투명성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더 잘 구현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84.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공정성 75.1%, 정확성 69.9%, 다양성 66.9% 순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사건이나 사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정도를 뜻하는 심층성만 ‘전문적인 사람이 더 잘 구현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2.9%로 조사되었다. 이 결과만을 본다면 인공지능 포털뉴스 편집에 대한 사용자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용자들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저널리즘의 가치 중 심층성은 낮게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11월 네이버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는 개인의 편향성을 부추기는 필터버블 문제를 검토했으나 알고리즘이 ‘관심사가 아닌 분야’ 기사도 함께 추천해 필터버블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그리고 검토위는 네이버의 에어스 알고리즘 기사와 사람이 배열한 기사를 비교한 결과 다양한 관점의 기사, 여러 언론에서 작성한 기사를 접할 기회를 제한하지도 않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뉴스편집의 저널리즘 가치는 어디로?

그렇다면 포털뉴스 인공지능 편집은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일까? 1회의 설문조사 결과와 1차례의 알고리즘 검증만으로 해결되기에는 포털 인공지능 뉴스편집의 “투명성”,과 “신뢰성” 문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그런 맥락에서 인공지능 뉴스편집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우려감도 크다. 실제 <한국언론진흥재단>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저널리즘의 가치 중 “심층성” 항목은 매우 낮은 편이다. 단순히 사용자 만족도를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포털뉴스의 인공지능 편집 문제점은 존재한다.  

그리고 알고리즘의 검증도 한계는 있었다. 당시 검토위에서도 스스로 인정했듯이 한계가 분명하게 제시되었다. 검토위는 조사의 한계로 ①포털 뉴스가 따라야 할 저널리즘적 가치에 대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고 ②뉴스 유통 과정 알고리즘으로 검토 범위를 한정하면서 품질모델의 적확성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전히 인공지능 뉴스편집의 명확한 저널리즘적인 장점은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미 우리가 예측하고 있듯이 인공지능의 시대는 분명히 올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인공지능이 모든 인간의 일과 업무를 대체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인간 스스로 납득이 가고 필요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우선 적용될 것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공지능 뉴스편집이 가지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 검증불가성과 투명성 문제가 있다면 인공지능 뉴스편집이 적용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오히려 인공지능 뉴스편집 알고리즘 설계의 기술적 복잡성이 증가함에 따라 예기치 않은 오류가 발생하고, 인과관계에 대한 인공지능의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다면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다. 단순히 포털뉴스의 인공지능의 편리성에만 경도되어 보다 큰 가치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뉴스와 저널리즘의 가치를 인간 자신도 평가하기 어려운데, 인공지능이 어떤 가중치와 알고리즘을 구현해 언론의 자유를 증진시키고 저널리즘의 가치를 구현할지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

자고로 학자들은 어떤 현상에 관해 걱정을 많이 하고 비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이런 걱정과 비판의 이면에는 인과성이란 나름대로의 사회과학 방법론의 잣대를 가지고 있다. 과연 포털뉴스가 인공지능으로 편집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저널리즘 발전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지만, 그 과정 역시 투명하고 설명 가능하지 못하면 의구심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것을 투명하게 하는 것은 포털뉴스 운영사도 밝혀야 하지만 언론과 시민사회, 학계의 감시도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포털사들도 신뢰할 만한 인공지능 윤리에 부합하는 포털뉴스 편집의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자료의 공개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포털뉴스 인공지능 편집 검증이 진행되고, 많은 시민들이 동의할 때 인공지능 뉴스편집의 신뢰성은 제고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포털뉴스의 인공지능 편집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아직 인공지능의 기술적인 발전상황으로 본다면,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 차원에서 한계가 일부 존재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포털뉴스의 인공지능 편집이 언론환경이나 저널리즘의 발전 차원에서 도움이 될지 아직은 미지수이다. 자칫 미지의 알고리즘 세계에 빠져 검증불가능하고 누구도 편집과 기사배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인공지능 뉴스편집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기에는 한국에서 포털을 이용한 뉴스 소비가 너무 많은 영향력을 가진다. 포털사들도 이 점을 명심하고 인공지능 뉴스편집 확대에 조금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송경재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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