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와 지역언론의 관계에서 가장 큰 관심사이자 오보가 쉽사리 이어지는 소재는 바로 "야구장 신축".
이미 여러 차례 새로운 구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대구구장, 어느 때보다 구체적인만큼 기대감이 높아지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어영부영 또다시 미뤄지는 건 아닌지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항상 야구장 신축이란 기사 뒤에는 늘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가 함께하고, 부지 선정만으로 몇 년을 끌어왔죠. 대구구장의 그 지긋지긋한 낚시질은 여러 차례 비난을 해왔던 사안, 가장 최근에 쓴 비난 포스팅은 '야구장 그리고 MOU'였습니다.
그 신축에 맞춰, 새로 짓는 구장에 대한 기대와 바람, 3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첫 번째, 방향과 햇빛에 대한 고민을 담은 야구장!
전국의 프로야구 경기장 가운데 대구구장은 목동과 함께 기초부터 잘못 지어진 야구장이란 사실! 다른 어느 경기장을 가더라도 홈팀은 1루, 원정팀이 3루를 쓰는 건 햇빛의 영향이 큽니다. 보통은 1루 뒤쪽으로 해가 저물죠. 그에 비해 잘못 위치를 잡은 대구구장, 태양이 지는 방향은 묘하게도 3루와 외야 사이로 떨어집니다.
1-3루의 방향이 틀어지다보니 낮 경기부터 저녁경기로 넘어가는 늦은 오후까지는 태양의 방향이 관람과 중계 등에 아주 곤란합니다. 주위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라도 있으면 덜하지만 그렇지도 않은 환경. 전체적으로 본부석이 지는 해를 봐야하는 형편이라는 거.
지붕이라곤 홈 뒷 편 본부석에 불과하다보니 비나 태양을 피하기도 아주 좋지 않죠. 이런 점들은 당연히 감안할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그럼에도 한켠엔 불안함이 함께합니다. 부디 새로 짓는 구장은 더위와 태양, 비에 대한 여러 고민이 담겨있길 바랍니다.
이미 위치는 대공원역 근처로 정해진 상황, 대중교통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겠습니다만. 지금 야구장의 문제 가운데 하나인 주차공간에 대한 배려도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문학이나 사직도 주차는 참 쉽지 않더군요.
접근성이란 측면에서 약간 도심에서 떨어진 야구장답게 교통에 대한 시설을 고민하겠습니다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주변 시설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단순하게 야구장만 덜렁 있어서야 사람들을 끌 수 있겠습니까? 주변에 각종 편의시설과 쇼핑이나 문화시설 등이 함께해야 한다는 거죠. -이를테면 영화관 같은 시설이 필요합니다. 멀리 야구장에 왔는데 비로 경기가 취소됐다면 뭔가 다른 즐길꺼리라도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이밖에도 사회인 야구나 학생들의 야구가 함께할 수 있는 배려도 주변시설을 건설할 때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잠실에 개장한 "연식야구 전용구장" 같은 경우가 좋은 사례가 될 듯하군요.
어찌 보면 앞서 했던 모든 논의와 주장들이 무색할만한 이야기입니다. 벌써 몇 번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대구에 새로운 야구장 건설! 이라는 이야기가 현실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늘 이번만큼은 실현 가능성이 높고, 분위기가 조성됐으며, 곧 착수할 것이라는 이야기만 반복됐습니다. 부디 새로운 야구장에 대한 첫 삽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이번에는 꼭! 보고 싶다는 거.
자본의 문제와 계획, 장소 선정과 앞으로의 운영 방식까지 어느 정도 그 윤곽을 들어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겠지요. 2014년이 목표라는 대구의 새 야구장! 이번만큼은 다음 기사가 설계 완성, 첫 삽, 기공 등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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