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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에 동의없이 내 사고 영상 쓰였다”사고 피해 당사자 “아직도 끔찍하다” 사과-삭제 요구…담당PD “죄송스럽다”
김혜인 기자 | 승인 2019.11.29 11:28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인기리에 종영한 KBS2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 회에 쓰인 실제 사고 영상이 피해자 동의 없이 사용됐다는 내용의 시청자 청원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담당 PD는 사과 의사를 밝혔다.

KBS시청자게시판 화면 갈무리

2015년 7월 3일 마산역 사거리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밝힌 이는 지난 23일 KBS 시청자게시판에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저의 사고 영상이 허락없이 방영됐다”고 청원을 올렸다. 청원자는 “저는 지금 사고를 딛고 대학생 생활을 하고 있고 그때의 기억은 저에게는 아직도 너무 큰 상처로 남아있다”고 적었다.

이어 “몇 번을 다시 보아도 엄연한 저의 사고 영상이었고 저는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영상을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때의 기억에 갇혀있는 기분이 든다”며 “주인공 엄마에게 일어난 ‘기적’이라는 타이틀에 제 영상이 붙은 것 같다. 제 영상이 좋은 의미를 전달하고자 쓰인 뜻은 알겠지만 피해자를 생각하지 않은 너무나도 배려 없는 방송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청원자는 “저는 제 영상이 어딘가에 사용되는 것도, 그 영상을 누군가 보고 또 그들의 입에 저의 사고가 오르내리는 것이 끔찍하다. 어떻게 공중파 방송에서 이렇게 피해자를 생각하지 않는 방송을 반영할 수 있냐”고 물었다. 청원자는 관계자의 직접적인 사과와 장면삭제, 사과 자막을 띄우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청원게시글에는 1,826명이 동의했고 게시글이 올라온 뒤 한 달 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의 책임자가 직접 답변하게 되어있다.

이 같은 청원에 대해 <동백꽃 필 무렵>의 연출차인 차영훈 PD는 28일 열린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사고 당사자분의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너무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차 PD는 "평범하고 소소한, 작은 영웅들이 모여서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영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사고 당사자분의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너무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 PD는 "사고 당사자분과는 개인적으로 메일링을 하고 접촉해서 사과를 드린 상태"라며 "청원인 분에게 또 다른 피해가 없도록 촬영분을 편집하거나 수정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당사자분의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정말 너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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