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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보도국장 임명동의는 왜 부결됐을까?“투쟁과 업무 평가는 별개”, “10년의 공백”, “소통의 문제” 등 다양한 해석 나와
김혜인 기자 | 승인 2019.11.23 01:05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공정방송을 위해 투쟁한 ‘해직기자’ 출신이자 출입처 제도 개선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노종면 신임 YTN보도국장의 임명동의가 5표 차이로 부결됐다. 결과보다 팽팽히 나뉜 찬반 입장에 YTN 내부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YTN은 22일 지난 이틀 동안 이뤄진 노종면 신임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 결과 찬성 49.28%, 반대 50.72%로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92.78%로 집계됐다.

YTN 사옥 (사진=미디어스)

지난해 8월 YTN 사상 처음으로 보도국장 임명동의제를 거친 현덕수 보도국장은 투표율 95.05%에 77.75%가 찬성표를 던져 임명됐다. 이번 임명동의투표 결과는 그만큼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5표 차이라는 이번 투표 결과는 내부 구성원들의 깊은 고민의 증거로 보여진다. YTN의 A 기자는 “결과가 찬성이든 반대든 어떻게 나와도 똑같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그만큼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하게 하나의 이유로 해석하기 어려울 만큼 주변 기자들의 고민이 컸다고 전했다. A 기자는 “‘주니어 그룹의 불만이 많았다’ 혹은 ‘노종면 팀장 자체를 싫어한다’ 혹은 ‘소통이 안 된다’ 등 저마다의 다양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노 팀장이 국장이 됐을 때 보도국 분위기와 국장이 안 됐을 때 득과 실을 모두 따져보고 고민해 내린 결과다. 대부분이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공정방송을 위한 노조 투쟁 활동과 업무 평가는 별개라는 의견이 나왔다. 노종면 혁신지원팀장이 10년 만의 앵커로 복귀한 <노종면의 더 뉴스>가 시청률 1% 이하를 기록하며 내부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 B 기자는 “10년의 공백이 업무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공감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투쟁할 때는 공정방송이란 거대한 목표에 동의했지만 실제로 일을 함께했을 때 10년 간의 소통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는 걸 느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C 기자는 “주니어 기자들의 반발이 컸을 것”이라며 “10년 차 이하 기자들에게 일이 몰리는 구조가 여전하다. 현덕수 전 보도국장 때는 해직기자 복귀 이후 발표한 ‘혁신TF’ 결과도 있어 기자들 사이에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니어 기자들의 반대가 많았다는 의견도 있다. 노종면 보도국장 후보자는 지난 18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보도국 운영 계획서에서 ‘40대 초반을 중심으로 한 보도국 세대교체’를 내세웠다. 이에 대한 시니어 그룹의 반대가 많았다는 의견이다. D 기자는 “부장 연차를 낮춘다고 해 시니어 그룹의 반발이 있었을 거란 예상은 했지만 부결까지 갈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노종면 보도국장 후보자는 보도국 운영 계획안에서 “지난 10여 년 보도국의 핵심보직을 담당했던 이들의 상당수가 40대 초반에 간부를 맡았고 보도국 간부의 세대교체가 시급해 보도국 간부 그룹의 평균 나이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낮추는 것을 바로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스가 접촉한 기자들은 공통적으로 다음 후보자가 내부 신임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지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시니어와 주니어 간의 세대갈등, 출입처 제도 등 취재 관행 개선에 누가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YTN은 27일까지 새로운 보도국장 임명 후보자를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 팀장은 22일 오후 <노종면의 더 뉴스> 앵커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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