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관련하여 특종이 하나 터졌습니다. 마크 웹이 연출하고 앤드류 가필드가 새로이 피터 파커를 연기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악역은 'The Lizard'로 확정이 되는 분위기입니다. 이것이 밝혀진 경위가 참 재미있는데,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한 배우의 입방정이 이 사실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는 바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작은 역할로 출연하는 '토마스 하우웰'입니다. 참고로 토마스 하우웰은 1980년대만 해도 <이티, 아웃사이더> 등에 출연하며 미래가 촉망되던 청춘 스타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면서 주로 B급 영화에 출연하던 배우입니다.

그가 최근에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리자드가 악역임을 발설했습니다. 정말 웃긴 건 그가 이걸 밝히기 전에 먼저 했던 말입니다. "아직 말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는 않다. 지금으로서는 제작사인 소니가 우리에게 입을 다물기를 원한다".

이런 말을 잘도 했으면서 모든 걸 다 까발리는 건 뭔가요? ㅋㅋㅋ 그러면서 자신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리자드와 스파이더맨의 격돌에 휘말리면서 위기에 빠지는 아들을 둔 아버지로 출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맨하탄 대교에서 펼쳐지는 이 전투에서 스파이더맨이 아들을 구해준다고 하네요. 말미에 가서는 그가 스파이더맨에게 신세를 갚는다고 합니다. 아울러 온 나라가 스파이더맨을 악당으로 여긴다며 줄거리의 핵심을 하나 밝혔습니다.

사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악역으로 리자드가 될 것이란 루머는 일찌감치 있었습니다. '리스 이판'이 캐스팅이 되면서 악역에 대한 추측이 쏟아졌고, 그 중에서도 유력했던 캐릭터가 리자드였죠. 하지만 소니와 리스 이판의 관계자 모두가 공식적인 코멘트를 거절하면서 확정적인 소식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엉뚱한 곳에서 흘러나왔네요.

리스 이판이 누구인지 모르시는 분들도 위 사진만 보시면 대번에 아시겠죠? <노팅 힐>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였던 배우입니다. 정말 완벽하게 얼빠진 놈으로 등장했었지만 이 친구도 꾸며놓고 정색하니 연기파 배우의 포스가 넘치더군요.

리자드는 1960년대에 제작된 동명의 만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악역으로 등장해 스파이더맨과 맞선 전적이 있습니다. 본디 '커티스 코너스'라는 이름의 남자였는데 전장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중에 오른쪽 팔을 잃습니다. 퇴역한 후에 팔을 재생하고자 파충류의 능력에 대한 연구에 집착합니다. (예를 들어 도마뱀은 꼬리를 잘라내도 되살려내죠) 부인조차 그의 연구를 말리지만 코너스는 급기야 본인에게 생체실험을 가하고, 그 결과 끝내 리자드로 변이하게 됩니다.


덧1) 이제서야 전합니다만, <슈퍼맨 리부트>에서 케빈 코스트너와 다이앤 레인이 클라크 켄트의 양부모로 출연합니다.

덧2)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슈퍼맨 리부트>에 출연하고자 오디션을 봤으나 떨어졌다고 합니다. 무지 안타깝네요.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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