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9.12.13 금 17:13
상단여백
HOME 뉴스
뉴스 유통 지배한 포털, 언론 지원 정책은인링크 위주로 구글-페이스북 사례와 비교돼…"내부적으로 일관적 철학 부재"
윤수현 기자 | 승인 2019.11.20 08:56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포털이 국내 온라인 뉴스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일관적이고 지속적인 언론 지원 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노혜령·김세환 건국대 디지털커뮤니케이션센터 책임연구원, 정다운 건국대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국내외 플랫폼 기업의 언론사 지원 사례 및 동향 분석>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보고서의 핵심은 ▲플랫폼 기업의 언론 지원 활성화 필요 ▲플랫폼 기업과 언론사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소규모 영세 언론 지원 등이다.

현재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은 온라인 뉴스 생태계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있다. 올해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뉴스 이용자 84%가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해 뉴스를 접하고 있었다. 언론사 웹사이트를 방문한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플랫폼 기업의 뉴스 통로 독점이 가중되면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연구팀은 “한국 뉴스 소비에서 디지털 플랫폼 지배력은 압도적”이라면서 “해마다 견고해지는 플랫폼의 지배는 더 이상 개별 언론사나 플랫폼 기업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플랫폼의 비즈니스 모델은 근본적으로 확산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라면서 “플랫폼은 뉴스 콘텐츠 생산과 확산을 편향시킨다. 플랫폼의 메커니즘이 저품질 저널리즘 확산을 촉진한다는 지적도 여기에서 나온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플랫폼 기업이 뉴스 영향력을 개별 언론사에 분산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언론사에 저널리즘 품질 향상 지원, 올바른 뉴스이용 대가 지불 등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상업적 디지털플랫폼의 지위가 저널리즘 생태계 가치사슬의 전 영역으로 확장됐다”면서 “또 온라인 허위정보와 오보의 위협을 모니터링할 수단을 플랫폼이 장악했지만, 정작 플랫폼은 유통 콘텐츠에 대한 책임과 책무성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디지털플랫폼의 언론사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국내외 플랫폼 기업의 언론사 지원 방향에 대해 분석했다. 해외 디지털플랫폼 기업은 다양한 언론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역 언론 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페이스북은 지역 언론을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사람들과 조직을 지원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프로그램 선정 언론사에 5천~2만 5천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구글은 유럽 지역 뉴스 활성화를 위해 1320만 유로를 지원한다. 구글 펀드를 받은 언론사는 50여 곳에 달한다. 실제 영국의 뷰로로컬은 2016년 60만 유로를 지원받았다. 뷰로로컬은 지역 문제를 다루는 기사를 발굴하기 위해 언론인과 기술전문가가 협업하는 네트워크 조직이다.

구글은 저널리즘 혁신 촉진을 위해 이노베이션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혁신 도전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언론사에 최대 30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국은 아시아·북미·남미·중동·아프리카 등 다양하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사진=연합뉴스)

구글은 저널리스트 교육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저널리즘을 위한 디지털 도구 활용법 교육’을 진행 중이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구글 교육을 받은 기자는 30만 명에 달한다. 페이스북은 미국 언론단체와 협업해 페이스북 툴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도 언론 지원책을 실행 중이다. 하지만 지원은 인링크 매체 중심이다. 네이버는 <2019 미디어 커넥트데이>를 통해 인링크 뉴스 광고수익 전액을 언론사에 배분하기로 약속했다. 100억 규모의 플러스 펀드, 네이버가 언론사와 함께 만든 ‘주제판’ 역시 인링크 매체 위주다. 때문에 지역신문사 노동조합은 네이버 사옥 앞에서 “지역신문 지원책을 마련하라”며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언론노동자들의 인식도 마찬가지다. 연구팀과 인터뷰를 한 언론노동자들은 플랫폼 기업의 뉴스 생태계 독점을 우려하고 있었다. 중앙일간지 A기자는 “(포털이) 정보 유통을 장악한 상황”이라면서 “뉴스 유통자와 제작자 간 밸런싱이 무너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고착화되면서 뉴스 제작자의 역량이 전반적으로 하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간지 B기자는 “포털 등이 수익을 제대로 분배하는 데 인색했기 때문에 언론사들에 별 도움이 안 된 것이 사실이다. 포털만 돈을 벌고 유료 시장도 활성화되지 않았다. 포털과 소셜 사업자들이 뉴스 수익의 배분 구조를 다시 점검토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 인터뷰에 참여한 언론 종사자 40%는 포털의 언론사 지원 프로그램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 언론사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5%에 불과했다. 공중파 C기자는 “어떤 사업을 지원하는 것인지 모호한 경우가 있다. 지원 사업 분야 또는 대상이 명확지 않거나 모호해 지원해도 되는지, 지원한다면 어느 분야에 해야 하는지 헷갈린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간지 D기자는 “지원과정 등에 대한 구체적 조력이 부족하다. 다소 폐쇄적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내부 이해와 설득에 필요한 자료 제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포털) 내부적으로 일관적 철학이 부재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비판했다. 연구팀은 “언론사 지원 프로그램 방향성에서 네이버는 재원 지원을, 카카오는 수익 모델 구축을 우선순위로 꼽았다”면서 “현행 언론사 지원 내용과 방향성이 개별 기업에 따라 엇갈리는 것은 일관적 철학 부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언론사와 플랫폼 사업자의 상생을 위한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디지털플랫폼을 통한 뉴스 콘텐츠 유통현황 파악 및 피해 규모 산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언론사 지원 프로그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소규모 영세 언론을 지원하는 방안 역시 강구되어야 한다"면서 "분야별 전문 언론과 지역 언론은 건전한 여론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현재 구글과 페이스북이 지역 언론사 지원을 핵심 목표로 설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규모 전문 언론과 지역 언론의 디지털화, 뉴스 콘텐츠 유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수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19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