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가 출연한 <무릎팍 도사>에 대해 시간이 흐를수록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MBC의 전반적인 위기가 예능에도 예외 없이 몰아닥치며 전체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향성을 극대화해 논란만 부추기는 민망한 방송이 되어가는 <무릎팍 도사>는 이렇게 몰락할까요?

편향성에 빠진 무릎팍, 관절염에 시달리나?

강호동의 호탕함으로 인기 절정을 달리던 <무릎팍 도사>도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그 끝이 보이고 있다는 평가들이 많습니다. 정말 멋진 방송들도 있었지만 안타까움을 넘어 짜증을 불러오는 방송들이 너무 자주 반복적으로 등장하여 식상함을 비판받는 경우들이 많은 게 현재 <무릎팍 도사>의 한계이자 위기입니다.


연예인들 뒤치다꺼리 해주는 무릎팍에 실증난다

문제 있었던 연예인들이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려는 시점, 대중적인 이슈를 만들기 위해 쇼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는 경우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무릎팍 도사'는 연예인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방송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홀로 나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연출해 많은 동정표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지요.

강하게 이야기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경우는 전무하고,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들 중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들만 몇 꼭지 끄집어내 적당한 수준의 답변으로 점철된 방송은 한두 번은 흥미로울 수 있겠지만 장기간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연예인들에게 '무릎팍 도사'는 그저 해우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사자는 시원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악취와 찝찝한 기분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해우소가 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만인이 함께 행복할 수는 없는 홀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비밀의 공간임을 생각해보면, 이 방송은 공개적으로 홀로 만족하는 연예인을 감상하게 만드는 고약한 취미의 다른 버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릎팍 도사'는 아니지만 같은 카테고리에 묶여 있는 '라디오 스타' 메인 작가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 작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요. 노골적으로 JYJ를 비난하며 입에 담기도 힘든 악담을 늘어놓는 모습에 많은 이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트위터라는 공간이 개인적인 프라이버시가 존중되는 공간이라 느끼는 이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공개된 글에 방송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이가 노골적인 SM 찬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과연 그 방송이 중립을 지키고는 있을까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무릎팍 도사'에 대한 편향성에 영향을 미치거나 같은 급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감동은 사라지고 재미마저 확보하지 못하는 그들에게서 더 이상 안철수편의 감동을 느끼기는 힘들 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동방신기는 편파성 논란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왜 출연을 했는지도 모호하고 '무릎팍 도사'에 나와 이야기한 내용들은 특별할 것도 흥미로울 것도 없는 불편함이었습니다.

SM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해 사실관계를 전혀 모르는 이들이 오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은 많은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던 대목은 JYJ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주장이 SM측을 대변하는 내용들이 전부였다는 것이지요.

성공가도를 달리던 동방신기를 나락으로 몰아넣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동고동락했던 자신들을 배신했다는 식의 발언들은 상대적으로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는 없는 일방적 주장일 뿐입니다. JYJ의 활동을 일방적으로 막아서고 있는 상황에서, 한 쪽의 주장만을 방송에서 당연한 듯 내보내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닙니다.

강호동이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강조하기는 했지만 예상된 이야기로 자신들을 피해자로 몰아가며 건전하고 발전적인 SM을 파렴치한 기획사로 매도한 JYJ가 최악이라는 식의 방송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JYJ가 정당하다는 법적인 판정이 나고 그들의 활동을 막으면 1회 당 2,000만 원씩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음에도, 법 위에 군림하려는 거대 기획사들은 방송마저 쥐락펴락하는 듯합니다.

연예인들 뒤치다꺼리나 하며 아까운 방송을 낭비하는 <무릎팍 도사>는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자신들의 방송이 무엇을 지향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고민을 다시 해야 할 시점인 듯합니다. 몰락으로 향할지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할지는 알 수 없지만, 기묘한 주술에 걸린 듯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무릎팍 도사>가 과거 감동과 재미를 함께 주던 시기를 다시 누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많은 이들이 요구하듯 과연 <무릎팍 도사>가 JYJ를 섭외해 형평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제로보다 낮겠지요. 아마 폐지된다 해도 그들은 JYJ를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스로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행동들로 일관하는 방송은 이미 그 생명력을 다했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름없겠지요.

편파성 논란과 문제 있는 연예인들에게 일방적으로 면죄부를 선사하는 방송이라는 시선에서 벗어나 재미와 유익함을 모두 갖춘 <무릎팍 도사>를 다시 만날 수는 있을까요?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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