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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녹여주오- 지창욱 원진아, 냉동인간 로맨스 시작될까?냉동인간 해동 로맨스… 흥미로운 설정, 20년 간극 좌충우돌 극복기
장영 기자 | 승인 2019.10.07 12:18

[미디어스] 냉동인간이 20년 만에 깨어났다. tvN <날 녹여주오>의 흥미로운 설정이 아닐 수 없다. 도발적인 도전을 한 방송국 예능 피디와 출연자가 다음날 깨어나야 했지만, 연구를 관장하던 박사가 사라지며 영원히 잠들게 되었다. 출연과 촬영을 허락한 방송사는 은폐에 나섰고, 그렇게 두 사람은 어디론가 사라진 존재가 되었다. 

예능 판도를 이끌어가던 스타 피디 마동찬(지창욱)은 도전정신이 너무 뛰어났다. 확인도 안 된 냉동인간 실험에 피실험자로 참가하고 이를 방송으로 만들겠다는 과감한 기획을 했다. 황갑수(서현철) 생체의학박사의 연구 논문을 보고 확신한 결과였다.

동찬은 여기에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고미란(원진아)와 함께 실험에 참가하기로 결정한다. 집안이 어려워져 소녀가장으로 지내야 했던 미란에게 650만 원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하루에 이 돈을 받을 수 있는 실험이라면 모험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

우여곡절 끝에 실험에 들어간 이들은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황 박사가 실험 끝나기 2시간 전 사고로 사망하며 모든 것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TBO 예능국장이었던 김홍석(정해균)은 사건을 은폐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사실이 모두 알려지게 되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 국장은 동찬의 후배였던 손현기(이홍기/임원희)를 압박해 발설하지 못하도록 했다. 여기에 동찬의 연인이었던 나하영(체서진/윤세아) 아나운서에게 메인뉴스 앵커 자리를 거래하며 입막음을 했다. 그렇게 20년이 지나 김 국장은 TBO 사장이 되었고, 현기는 예능국장이 되어있었다. 

평탄할 것 같았던 그들의 삶은 한순간에 완전히 깨지고 말았다. 사망했다던 황 박사는 식물인간 상태로 함께 연구하던 연구진에게 관리되고 있었다. 20년이 지나 갑자기 깨어난 황 박사는 동찬과 미란을 깨우고 다시 쓰러졌다. 20년이 지난 지도 모르고 깨어난 이들의 좌충우돌은 이제 시작되었다.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

하루가 지났다고 생각한 세상은 이미 20년이 지난 뒤였다. 말도 안 되는 현실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거리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동찬은 쉽게 가족과 재회했다. 그동안 가족들의 변화도 컸다. 동생은 아버지와 같은 모습으로 늙어있었고, 예쁘기만 했던 여동생은 술에 절어 있었다. 어머니는 이제는 할머니가 된 상태다.

실종 후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울어버린 동찬의 집과 달리, 미란의 집은 다른 상황이 되었다. 냉동인간 상태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미란이 방송사에서 받은 650만 원을 밑천으로 열심히 노력해 가난을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성공했다. 

어렵게 가족들과 만난 이들은 일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동찬은 방송사에서 계속 일할 수 있게 되었고, 미란은 학교에 복학했다. 그렇게 자리를 잡아가며 변해버린 주변과 충돌을 일으키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국장이 되어버린 후배 현기와 20년 외모 그대로인 동찬을 바라보는 방송국 사람들의 표정은 기이할 수밖에 없다.

연인이었던 하영의 표정은 더 그렇다. 하영으로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실종되었음에도 자리를 위해 포기했다. 집안이 힘든 상황에서 거절하기 어려운 거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20년 전 모습 그대로 동찬이 자신 앞에 서 있다. 두려움과 함께 묻어둔 사랑의 감정이 함께 나오는 것도 당연했다.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

미란과 연인이었던 병삼은 교수가 되어 있었다. 여기에 미란의 절친과 부부가 된 상태다. 부부 사이가 좋지는 않지만 이들 앞에 등장한 변하지 않은 미란의 모습은 병삼에게는 충격이고 친구들에게는 신선한 도발처럼 다가왔다. 미국에서 뭔가 신기한 시술을 받았다고 확신하고 있으니 말이다. 

김 사장이 미란에게 써준 각서를 토대로 20년 동안 냉동되어 있었으니 그동안의 비용을 달라고 청구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슈퍼 을이었던 미란이 초슈퍼 갑이 되었으니 말이다. 냉동인간에서 깨어나 다시 돌아왔지만 불안요소가 많다. 적정 온도가 31.5도로 정해져 그 이상 올라가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20년 후에 깨어나기는 했지만 단순한 해피엔딩을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핸디캡이 생긴 냉동인간들이 과연 제대로 적응하며 살아낼 수 있을까? 황 박사를 죽이려 했던 무리들과 기억을 상실한 황 박사가 정신을 차리고 동찬과 미란을 구해낼 수 있을까? 두 사람의 냉동 사랑까지 제법 흥미로운 이야기로 <날 녹여주오>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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