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순회하고 있다.

17일 <KBS사보>에 따르면, KBS는 현재 '수신료 홍보 차량'을 동원해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 17일 발행된 KBS사보 2면 캡처.
지난달 중순 가량 운행을 시작한 '수신료 홍보차량'은 현재 전국을 순회하며 차에 부착한 300인치 LED 전광판을 통해 수신료 홍보 영상 9편을 상영하고 있다. 올 한해를 '수신료 현실화의 원년'으로 삼은 KBS는 '홍보차량'을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수신료 현실화의 필요성을 오는 4월까지 집중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대전, 전주, 창원, 춘천총국 직원들도 '감동 KBS, OST 콜렉션' 음악CD 등 수신료 인상 홍보자료 배포, 지역 단체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수신료 인상에 발 벗고 나섰다.

KBS는 사보에서 "KBS 전 사원이 수신료 현실화를 위해 전국 곳곳에서 발로 뛰고 있는 현장"이라며 지난 7일 대전총국이 대전광역시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신료 인상에 협조해줄 것을 부탁한 내용 등을 소개했다.

KBS는 김인규 KBS 사장이 수신료 인상 관련 의견 진술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17일 저녁에는 해당 내용을 메인뉴스로 전하기도 했다.

16번째 꼭지 <"고품격 청정방송">에서 "김인규 KBS 사장은 수신료가 천 원 인상된다면 BBC 수준의 '고품격 청정방송'으로 공영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수신료 인상은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만드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등의 내용을 전달했다. KBS의 수신료 인상안은 곧 '최종관문'인 국회로 제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는 "사실상 수신료 인상의 가능성은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관련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방통위가 '광고 축소'에 대한 의견을 붙여서 제출하면, 국회에서도 이를 같이 논의하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사실상 수신료 인상의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민주당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내에서도 '안 된다'는 부정적 기류가 많다"며 "선거가 불과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수신료 인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요즘 장바구니 물가가 장난이 아닌데, 수신료 인상을 밀어붙일 수 있겠느냐"며 "표 다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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