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MBC 신임 사장 후보자 최종 면접을 하루 앞둔 15일, 구영회 전 MBC미술센터 사장이 사실상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김재철 MBC 사장의 연임이 더 굳어지는 분위기가 됐다.

앞서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은 MBC 신임 대표이사 사장 공모를 진행, 김재철 MBC 사장, 구영회 전 MBC미술센터 사장, 정흥보 춘천MBC 사장을 사장 후보로 선정했다. 방문진은 오늘 오후 2시, 후보자들의 경영계획서를 검토한 뒤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 구영회 전 MBC 미술센터 사장 ⓒ미디어스
방문진은 지난 15일까지 각 후보자들에게 경영계획서를 받았으나, 구영회 전 사장은 이날까지 경영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사장 공모 당시 지원서를 제출한 바 있는 구 전 사장이 사장 후보자 검증 과정 때 필요한 경영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구 전 사장은 방문진에 ‘사퇴’와 관련한 언질을 따로 전하지는 않았다.

구 전 사장이 경영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김재철 사장의 연임이 굳어지는 분위기를 감안, 사장 공모 과정에서 들러리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구 전 사장은 지난해 MBC 사장 공모에서도 후보자 3명 안에 들었으나 최종 탈락한 바 있다. <미디어스>는 구 전 사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닿지 않았다.

방문진은 오늘 오후 2시 이사회를 열어 구영회 전 사장의 후보 사퇴 여부를 명확하게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사장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경민 전 <뉴스데스크> 앵커는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장이) 이미 결정됐다고 한다”는 글을 남겼다. 신 전 앵커의 글은 트위터를 사용하는 누리꾼들이 퍼나르면서 인터넷 공간에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신 전 앵커는 “16일은 MBC 3년을 이끌 사장이 결정되는 날. 무릇 좋은 방송하려면 돈과 사람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어떤 사람인지 살필 때죠. 그런데 이미 결정됐다고 하네요. 굿이나 보란 뜻이겠죠. 바로 우리 방송, 그리고 정치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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