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노조가 길환영 KBS 콘텐츠본부장에 대한 신임 투표를 진행한 결과, 길 본부장에 대한 불신임 비율이 88%인 것으로 나타났다.

▲ 15일 발행된 KBS 새노조 노보 1면 캡처.
KBS 새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콘텐츠본부 조합원 469명을 대상으로 길 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했다. 423명(투표율 90.2%)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는 372명이 불신임 표를 던졌다. 불신임 비율은 투표인 대비 87.9%이며, 재적 대비로는 79.3%다. 신임표는 49명에 그쳤으며, 무효표는 2명이었다.

KBS 새 노조는 "길 본부장은 김인규 사장이 취임한 직후 임명돼 KBS를 '정권의 방송'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KBS를 권력과 자본에 헌납한 역대 최악의 본부장"이라며 "단체협약에 따라 공정방송위원회를 요청해 길환영 본부장에 대한 해임을 사측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 새 노조 단협은 "사장은 본부장 임명 시 공정방송에 대한 실천 의지와 덕망있는 인사로 임명해야 하고, 임용 후 1년이 되는 시점에서 공방위에 본부가 제시하는 의견을 수렴한다"며 "본부장 신임 투표는 취임 후 1년이 경과되는 시점에 해당 조합원의 직접·무기명·비밀투표로 실시한다. 재적 조합원 2/3 이상 불신임 찬성 시 본부는 해당 본부장의 해임을 건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KBS 사측은 길환영 콘텐츠본부장의 재임 기간이 7개월에 불과해 신임 투표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조직개편에 따라 'TV제작본부'가 '콘텐츠본부'로 이름이 바뀌면서 'TV제작본부장'이 '콘텐츠본부장'으로 직함이 바뀐 것일 뿐 길 본부장은 2009년 11월부터 해당 본부의 수장으로 재임해 왔다.

새 노조는 15일 발행한 공정방송추진위원회 주간보고서에서 여권인사들의 홍보마당으로 전락한 <아침마당>, 천안함 성금모금방송, 이승만 특집 강행, 김미화 블랙리스트 논란, 발열조끼 성금모금방송 등이 길 본부장의 재임 기간에 벌어진 일임을 지적하며 길 본부장을 "정권찬양, 편파방송의 종결자"라고 표현했다.

한편,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은 길환영 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16일까지 마무리짓기로 했다.

KBS노조는 '길환영 본부장 신임투표 공고'에서 "당초 KBS본부 노조와 투표 일정을 맞추고자 했지만 관련규정에 따라 투표자 확정 및 열람에 상당 시간이 소요돼 정례 공방위 이전까지 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했다"며 "투표 결과에 따른 조치는 2월 18일 정례 공방위에서 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