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동통신3사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이 7조 6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가 같은 기간 사용한 연구개발(R&D) 비용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마케팅비용의 대부분은 광고선전비가 아닌 판매촉진비로 쓰였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통 3사는 마케팅 비용으로 7조 5800억원을 지출했다. 같은기간 이통3사가 R&D 투자에 지출한 비용은 7579억원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통3사의 마케팅비용은 전년도(7조 9505억원)와 비교해 소폭 줄어든 규모지만, 영업이익 대비 마케팅비용은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 이통3사는 마케팅 비용으로 7조 9505억원을 사용해 영업이익(3조 4935억원)의 2.28배를 지출했다. 2018년 마케팅 비용은 7조 5800억원으로 영업이익(2조 9938억원)의 2.53배를 지출했다. 상대적인 마케팅 비용은 증가한 셈이다.

이통3사들은 마케팅비의 대부분을 광고선전비가 아닌 판매촉진비 등으로 지출했다. 이통3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과열됐음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이통3사가 광고선전비 외 항목으로 지출한 마케팅 금액은 6조 9914억원으로 전체의 92.2%를 차지한다. 반면 광고선전비로 지출한 금액은 5886억원으로 7.8%에 그쳤다.

김종훈 의원실은 "통신사들이 판매촉진비를 줄이고 대신 R&D 투자, 시설투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인소싱에 대한 지출을 늘리는 것이 사회적으로는 훨씬 더 효율적"이라며 "KT가 마케팅 비용을 줄여서 시설투자를 늘리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경비 인력을 늘렸다면 지난해의 화재사건과 같은 재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통신 3사의 연도별 마케팅 비용 현황 (표=김종훈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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