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로서 충분히 활용도가 있다고 본다"

여자축구대표팀의 최인철 감독이 '2011 키프로스컵'을 통해 실질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 여민지의 역할과 활용법에 대해 언급했다.

작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U-17 월드컵에서 8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우승을 견인함과 동시에 자신은 대회 MVP와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 축구계가 주목하는 유망주로 떠오른 여민지.

여민지는 지난 2009년 12월 당시 안익수 감독(현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 소집돼 목포에서 훈련을 받았고, 선배들과 함께 미국 전지훈련도 떠났었다. 하지만 A대표팀에서 훈련이 아닌 정식 A매치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

▲ U-17 여자월드컵대회를 우승으로 이끈 여민지(맨 앞)ㆍ이정은(함안대산고) 선수가 30일 경남 함안군에서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2010.9.30 ⓒ연합뉴스
키프로스컵 출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와 인터뷰를 가진 최인철 감독은 여민지의 발탁 배경과 대표팀에서 맡을 포지션에 대해 "민지가 지금은 스트라이커지만 처진 스트라이커도 시험해 볼 것"이라며 "기술은 이미 검증된 선수지만 언니들과의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도 대표팀에 소집된 적이 있었지만 정식으로 대회를 나가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민지가 그런 것을 뛰어 넘을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키프로스컵에서 베스트는 아니지만 조커로서 충분히 활용도가 있다고 본다."고 밝혀 여민지를 후반전 교체 요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또 여민지가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 양쪽에 모두 발탁되며 자칫 그의 차출에 있어 혼선이 빚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올해 아시아 청소년대회가 있는데 청소년 팀에서는 민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소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도 향후 청소년 팀과 일정이 겹친다면 청소년 팀에 치중하도록 할 것이다. 이 부분은 최덕주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했다."고 밝혀 여민지의'청소년 대표팀 우선 원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했다.

한편 우리 대표팀은 키프로스컵을 앞두고 14일부터 제주도에서 소집훈련을 개시, 오는 24일 키프로스로 출국해 캐나다(FIFA 랭킹 9위)와 친선경기를 가진 후, 3월 2일 북아일랜드(FIFA 랭킹 29위)와 첫 경기를 치른다.

FIFA 랭킹 18위인 우리 대표팀은 키프로스컵에서 북아일랜드, 멕시코(FIFA 랭킹 22위), 러시아(FIFA 랭킹 20위)와 한 조에 속해있는데 이들 가운데 멕시코와 캐나다는 올해 열릴 FIFA 여자월드컵에도 참가하는 강팀들이어서 대표팀 전력 강화와 경험축적에 좋은 보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 감독은 “성적은 의미가 없다. 유럽 선수들과 맞붙었을 때 신체적인 조건을 얼마나 극복하느냐를 중점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키프로스컵 출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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