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가 SBS <런닝맨>, MBC <MBC프라임 '어른아이의 거꾸로 가는 시계'> 등 11개의 방송 프로그램에 약 6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2011년 1월 17일까지 서울시는 11개 프로그램에 6억4백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 SBS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 홈페이지 캡처
YTN <서울투데이> 1억6천5백만원, MBC <이웃사랑 특별생방송-꿈, 날개를 달다> 1억원, SBS <생방송투데이> 7천7백만원, SBS <런닝맨> 5천만원, MBC <MBC프라임 '어른아이의 거꾸로 가는 시계'> 5천만원, 한국경제TV 4천4백만원, IPTV 홈스토리 <이승연, 이수근의 키친로드> 3천만원, 동아TV <여성이 행복한 도시> 2천5백만원, 홈스토리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간판, 도시가 달라진다> 1천3백만원 등이다.

서울시는 이들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제작 지원의 결과로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유익한 시정 주요 시책 및 시민 생활정보 제공"(YTN <서울투데이>) "서울일자리 박람회 행사 일정 및 행사 참가 안내"(SBS <생방송투데이>) "연예인 출연자들이 잠실종합운동장을 배경으로 게임 진행"(SBS <런닝맨>) 등을 꼽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시정 정보 제공, 서울 명소 소개 및 관광객 환대의식 개선 등을 이유로 KBS <출발드림팀 시즌2>, KBS <사랑의 리퀘스트>, EBS <한국기행>, SBS <이웃집웬수>, SBS <아테나>, tvN <현장토크쇼 택시> 등 12개 방송 프로의 촬영에 협조하거나 장소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수 박재범이 출연한 영화 <하이프네이션 3D>에도 서울 명소 소개를 이유로 장소를 제공했다.

정보공개센터는 "모두 시정홍보를 하고, 명소를 소개하고 있지만 어떤 프로그램에는 비용지원을 하지 않고, 어떤 프로에는 5천만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어떤 기준에 의해 제작을 지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또, 보건복지부로부터 협찬을 받은 SBS 인기드라마 <시크릿가든>의 극중 인물 '오스카'(윤상현 분)가 금연홍보대사가 되는 것 등과 관련해 "방송프로그램을 통해서 정책홍보를 하는 게 정말 실효성이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보공개센터는 서울시가 서울 명소 소개를 이유로 SBS <아테나>에 장소를 제공해 플로팅아일랜드 등이 노출된 것과 관련해 "아직 완공도 되지 않아 공사가 한창인 플로팅아일랜드를 서울명소 소개라는 이유로 지원하며 화면에 비추는 것을 보면 오세훈 시장이 자신의 역점 사업인 한강르네상스를 홍보하기 위해 방송을 활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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