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 경제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세계 경제위기로 치닫고 있다. 자본주의 최대 모순인 공황의 늪으로 우리를 몰아 가고 있다. 이런 경제 위기는 주요하게 무한 경쟁 속에서 더 큰 자본만이 살아 남을 수밖에 없는 시장주의 정책의 결과다.

현재의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한 경쟁의 구조를 깨뜨리는 공공정책의 강화가 핵심이다. 하지만 이명박 차기 정부는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교묘히 시장 논리를 포장하여 보다 강력하게 '비지니스 프랜들리' 즉, 친자본 정책을 펼치며 사회 공공 영역을 뿌리 채 흔들려 하고 있다.

경제성장 논리가 주도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언론 노동자 단체, 수용자주권운동단체, 독립·대안미디어 활동가, 정보인권운동 활동가 등은 한계가 있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미디어 공공성을 지키고 확보하기 위해 투쟁해 왔다. 하지만 미디어 공공성의 바닥부터 해체하려는 현재 상황에서 '미디어 공공성 수호'라는 깃발아래 강력한 연대체를 형성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

지금 투쟁은 당위이다. 미디어 운동의 역사 속에서 서로 영역이 달랐던 주체 간에 이해 부족과 이견이 존재하지만 모였다. 부족한 이해와 이견은 각자 영역에서는 큰 문제였지만 이제 하나의 깃발 안에서 보다 확실한 동지적 믿음으로 용합되어 나갈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운동적 목표는 미디어 공공성은 수호가 아닌 강화로 전진할 것이다.

우리는 공공 미디어 연구소 설립을 통해 미디어 공공성을 위한 개념정립, 전략·전술 의제를 설정할 것이다. 모든 미디어에서 문화(세계 다민족, 다국가, 지역성 등)와 여론 다양성 영역을 확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공공적 콘텐츠 생산을 위한 주류와 독립·대안 미디어를 넘어서는 제작자 네크워크를 구성하고, 지역 미디어의 지원과 활성화를 통해 전국적 미디어 네크워크를 구축할 것이다. 나아가 사회운동과 적극 결합하여 사회 공공성 강화를 위해 투쟁할 것이다.

출범과 함께 당면한 과제로 향후 미디어 정책의 주무부서인 방송통신위원회의 무소속 독립 기구화 투쟁에 즉각 나설 것이다. 이어 총선 기간 중 표현의 자유와 여론의 다양성 실현 등을 위한 인터넷 실명제 폐지, 거대 자본, 족벌 언론의 여론 장악 저지를 위한 신문방송교차소유 및 겸영 허용 반대, 그리고 공영방송 구조 해체 반대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오늘 우리가 힘 모아 높이 든 깃발은 사회 공공성과 미디어 공공성 강화를 위한 굳건한 연대와 투쟁 의지의 표명이며 심각한 부의 양극화로 죽음으로 내 몰리고 있는 경제적 약자, 노동자, 농어민과 사회 소수자의 희망이 될 것이다.

2008년 1월 29일

미디어행동 출범식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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