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 합의 갈등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청문회’를 제안했다. 민주당은 30일 이전에 청문회가 열리지 않는다면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주관의 국민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기자협회는 소속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23일 더불어민주당은 방송기자연합회·한국기자협회에 국민청문회 개최 요청 공문을 보냈다. 민주당은 30일 이전까지 조국 후보자 청문회가 열려야 한다면서 청문회 일정 합의가 불발되면 27일 국민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법으로 정한 (청문회 개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자유한국당이 계속해서 인사청문회를 거부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충분한 자질과 정책 능력이 있는지 그리고 제기된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소상히 밝히기 위해 ‘국민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는 소속 기자들에게 의견을 묻고 국민청문회 개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자협회는 기자협회는 “여당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민주당이 기자협회에 국민청문회 개최 요청 공문을 보내온 이상 그에 대한 회신을 해주려고 한다”고 했다. 안형준 방송기자연합회장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오늘(24일)까지 투표키로 했다. 국민청문회에 대한 찬반은 팽팽히 맞서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국민청문회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24일 “시시각각 터져 나오는 비리와 부정, 불법의 홍수를 보면서 국민들의 검증은 이미 끝난지 오래”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말하는 '국민'은 댓글부대를 자처하는 지지세력을 말하는 것인가. 자유한국당의 인사청문회 제안은 거부하면서, (조국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앉히겠다는 속 보이는 계략”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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