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최근 일부 지역지를 중심으로 5G 기지국 부풀리기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상용화 준비 부족이 제기된 바 있어 빠른 속도를 내세우는 5G 기지국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문제는 언론의 지적이 사실에 맞닿아 있냐는 것이다.

현재 이통3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은 기지국 설치 숫자라는 품질 문제로 판가름 되는 상황으로 사실과 다른 보도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기지국 부풀리기 논란은 정부의 무선국 허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5G 서비스 초기 필수설비인 기지국이 부족해 이 같은 논란의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 5G 서비스가 서울에 못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지역지가 특정 이통사업자에 한해 기지국 부풀리기 논란을 제기하는 지점이다.

지역지 ‘울산00’은 7월 22일 ‘LG유플러스 5G 기지국 수 논란’ 기사에서 “LG유플러스는 6월 21일까지 전국에 2만2,270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전 4월 자료에 비해 무려 2배에 가까운 수치”라고 전했다. 지난 4월 3일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LG유플러스 5G 기지국 11,363건 등 이통3사 기지국 구축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윤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월 20일 집계한 자료로 4월 전국 기지국 설치 현황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통3사 기지국 설치 현황과 비교해보면 기지국 부풀리기 논란은 LG 유플러스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 집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1월 SKT 기지국 구축 건수는 817건였으며 2019년 3월은 15,207건이었다. KT는 각각 854건, 17,236건, LG 유플러스는 각각 5133건, 11,363건이었다. 기지국 구축 비교 시점을 달리하면 SKT, KT 모두 20배 증가했다고 볼 수 있으며 LG 유플러스는 2배 증가한 것 밖에 안 된다.

또한 일부 지역지는 기지국 구축 집계 자료와 관련해 “설치 예정인 기지국 수를 집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스1, 경기일보, 머니S 등은 ‘LG 유플러스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커버리지 맵(서비스 가능 지역)상으로는 서비스 지역인데 벤치비와 비교하면 측정 위치 개소가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즉 벤치비의 물방울 무늬는 기지국 숫자와 연동돼 표시되는 게 정상이라는 것이다. 벤치비는 스마트폰 데이터 통신 속도 측정 앱이다.

벤치비 속도 측정값을 가지고 이통3사가 품질 경쟁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벤치비 물방울 무늬를 기지국 부풀리기 논란으로 연결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벤치비의 물방울 무늬는 5G 기지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30일 이내 해당 위치에서의 측정 여부를 표시할 뿐이다. 물방울 무늬가 해당 지역의 기지국 유무 여부를 가리는 기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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