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길종섭 케이블TV방송협회장, 이석채 통신사업자연합회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 대통령, 박희태 국회의장, 김인규 방송협회장, 정만원 정보통신진흥협회장, 최지성 전파진흥협회장ⓒ 연합뉴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종합편성채널의 광고를 직접 챙길 모양이다. 규제기관의 장이 사업자의 광고를 챙기는 보기 힘든 상황이 종편 선정 이후 다가 왔다.

19일 관심을 끄는 신년 간담회가 열렸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큰 손’ 광고주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고 한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는 광고계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초청됐다. 전례가 없었다고 한다.

모두 16명 초청된 이들 가운데 7명은 SKT 김준호 사장, KT 석호익 부회장, 삼성그룹 임대기 부사장, 현대기아차 김봉경 부사장, 농심 이상윤 부회장, 오뚜기 이강훈 대표이사, LG유플러스 유필계 부사장 등이다. 광고지출액에서 10위안에 드는 광고주들이 무려 5명이나 포함됐다.

‘큰 손’ 광고주들뿐 아니라 4위권이내의 광고대행사 대표도 초청됐다.

방송광고정책은 문화체육부관광부에서 방통위로 이양됐다. 광고계 큰 손과 갖는 이날 신년 간담회를 방송광고정책 기관이 만들었다. 인위적 부양이라고 해도 도를 넘어섰다.

방송계 관계자는 “최시중 위원장의 미디어빅뱅은 결국 광고 빅뱅이었다”면서 “규제의 영역인 방송광고정책은 어디에도 없고 종편 광고몰이라는 광고주들에 대한 압력은 이미 전달됐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방통위원장 업무영역에 종편 광고 세일즈를 추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종합편성채널사업자 조중동매에게 던져진 화두는 광고문제다. 방송광고는 이들의 핵심재원이다. 하지만 늘어난 방송사업자만큼 방송광고비가 늘어날 수는 없다. 광고가 성장하고 매체가 늘어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매체를 한 것 늘려놓고 광고의 파이를 확대하려고 하니 더욱 어렵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편사업자 선정 이전부터 광고 확대를 지상과제로 삼았다.

기업의 필요성에 따라 결정되는 광고가 MB정부의 바람대로 고무줄처럼 마냥 늘어나기는 어렵다. 결국 종편광고의 향방은 약탈적 시장 관계 또는 광고 몰아주기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방송광고 정책을 관할하는 기관의 장이 작심하고 발 벗고 나설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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