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11년, 홀수해의 스포츠는 프로스포츠가 흥한 편입니다. 2년에 한 번씩 다가오는 올림픽-아시안게임, 월드컵 등의 스포츠 빅 이벤트를 피하는 홀수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요.

2011년, 분명한 건 국제적인 스포츠 빅 이벤트가 분명 함께한다는 거. -도대체 그 정확한 3대의 정의는 모르겠습니다만.- 세계 3대 스포츠 빅 이벤트라는 육상대회가 우리나라, 대구에서 펼쳐지다는 사실. 조직위원회는 이미 예매도 상당 부분 진행됐고, 대회 열기도 서서히 살아난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글쎄요. 과연 그만큼의 열기가 있는지는 의구심이 상당합니다.

무엇보다 가끔씩 가는 서울에서 육상대회를 만나는 건 KTX 내부 홍보와 서울역사의 홍보 게시판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육상 선수권대회"에 대한 관심이나 열기는 찾기 힘듭니다.

다른 여타의 종목들, 역도나 유도 선수권대회에 대한 관심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대회를 보는 시각도 마찬가지죠. 오히려, 2011년 스포츠의 최대 관심사는 여전히 "프로야구", 혹은 추신수의 메이저리그나 박찬호와 이승엽이 가세한 일본야구.

1월부터 우리를 찾아오는 아시안컵과 고교야구와 고교축구 전면 시행이 예정된 주말리그에 모이진 거 같습니다. -심지어,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란 부분에서는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더 큰 관심과 노력이 모아지는 분위기라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는 이것저것 이뤄지고 있고 대회를 앞두고 있다는 흥분은 분명 조직위원회라도 뜨겁습니다만... 정작, 국내 스포츠들과의 일정 조정과 같은 기본적인 노력은 있었는지도 의문. -이미 발표된 프로야구 일정 같은 경우, 대회 기간과 상관없이 경기들이 예정됐고, 심지어 가편성이긴하지만, 삼성 대구 홈경기도 있습니다.-

사실 이 대회 유치 자체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은 많습니다. 우리 여건이나 분위기를 감안할 때, 대구시의 육상대회 유치가 과연 가당한 노릇인지에 대한 원론적인 고민들 말이죠. 올림픽이나 월드컵만큼의 분위기는 언감생심, 국내스포츠만큼의 열기도 없는 국제대회는 아닐런지에 대한 걱정도 앞섭니다.

결국 동원된 관중으로 국제대회를 치르고, 그 모든 부담과 비용이 대구시에게 넘어오는 건 아닐런지... 트랙을 새로 깔고, 메달의 디자인을 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건 대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국제대회를 앞둔 우리나라의 분위기는 고사하고, 대회를 개최하는 도시, 대구의 분위기조차 대회를 앞둔 흥분을 느끼긴 힘듭니다. 대회 유치부터 대회를 앞둔 각각의 일정들에 있어 과연 얼만큼 홍보과 전달이 됐는지... 관련된 이야기들이 얼마나 공유되는지, 한번쯤은 점검이 필요한 시점, 그리고 그런 기회를 만들려는 노력과 진정성 있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다행이라면 기회는 아직 많다는 것. 당장, 2011년이 되면 뉴스나 각종 매체에서는 신년에 대한 여러 기획시리즈가 함께하겠죠? 신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아마 2011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이런저런 수단과 경로를 통해 언급될 겁니다. 그 기회들이 주어지는 연초는 분명 2011 대회의 첫 번째 열기를 만들 기회이자, 열린 공간일 터.

과연 조직위원회와 대회 관계자들에겐 그런 노력이나 준비가 되어 있는 걸까요?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보다는 걱정이, 조언이나 관심보다는 잔소리와 자조어린 푸념이 느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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