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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유시민의 콜라보 '홍카레오'에서 찾아야 할 의미[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9.06.04 11:30

TV홍카콜라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알릴레오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콜라보 홍카X레오가 방송됐다. 방송 전 홍카X레오에 대한 기대와 반발도 존재했다. 과거 <썰전>의 추억을 되짚고 싶은 이들에게는 상대가 달라지기는 했어도 진행자가 아닌 토론자로서의 유시민 이사장의 최전방 공격수의 모습이 기대됐다면, 반대로 어차피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이 분명한 토론에 나서는 것에 대한 회의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결론부터 내리자면 부작용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만나서 대화한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할 수 있다. 기대한 만큼 두 사람의 토론은 격렬했다. 또한 우려한 대로 소통이 되지 않는 장면들도 많았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두 사람은 서로를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일부 언론에서는 두 사람의 대화 중 일부에 집중하고 있지만 처음 시도된 홍카X레오를 그렇게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차피 두 사람의 견해는 처음부터 이견이 클 것을 예견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콜라보 방송에서 찾을 의미는 그 이견을 재확인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두 사람이 서로의 말을 듣고자 하는 데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튜브 방송 '홍카X레오' 화면 갈무리

토론이라는 이상과 낭만마저 사라졌다는 말이 들리는 요즘 보수와 진보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유튜브라는 공간에서 만나 긴 시간 대화를 했다는 것 자체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물론 두 사람이 이처럼 최소한 경청하고, 대화하는 모습이라도 갖출 수 있는 것은 이들이 모두 현역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게 좋게 본다고 하더라도, 우려했던 것만큼 두 사람의 대화는 잘 섞이지 않았다. 주장과 논리 혹은 생떼와 설득의 위화감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그렇지만 유튜브에 달린 전·후반을 합해 5천여 개의 댓글에는 이번 콜라보에 대한 긍정 평가가 많았다.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추진 이후 장외로 나가 국회 내 대화를 차단한 현실이 반영됐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정치인은 말 잘한다는 것이 오래된 인식이지만 사실은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소위 민의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듣지 않고는 불가능한 때문이다. 서로가 선 위치가 대립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두 사람이 자주 소통되지 않는 부분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 넘게 대화를 이어간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할 수밖에 없다.

유튜브 방송 '홍카X레오' 화면 갈무리

홍카X레오를 시청하는 내내 여야가 이 정도의 대화조차 나누지 못하는 답답한 현실이 무겁게 다가왔다.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으로 법안처리가 중단된 국회, 입법의 의무를 방기한 국회의 현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콜라보 방송은 강남 모처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두 사람의 토론에 변상욱 YTN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가 사회자로 나섰다. 변상욱 앵커는 방송 후 트위터를 통해 “홍준표·유시민이 주인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홍카레오 방송에서 주목할 건 홍카 30만 구독자가 유시민 이사장의 설명을 듣고, 알릴레오 80만이 홍 대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실제로 각각의 유튜브 채널에서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홍카X레오는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전반전 기준 알릴레오가 53만, TV홍카콜라가 30만의 조회수를 각각 기록하는 중이다. 이런 정도면 흥행은 제대로 된 셈이다. 홍카X레오에 대한 높은 관심만큼 댓글수도 엄청나다. 각각의 유튜브 채널에 댓글은 각각 5천과 6천개를 넘어섰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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