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KBS본관 ⓒ 미디어스
KBS가 트위터에서 "오세훈 심판" 등의 멘션을 남긴 김제송신소 직원 황보영근씨에게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통보한 데 이어, KBS의 G20 보도에 비판적인 글을 외부 언론에 기고한 직원에게도 '정직 4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두 직원 모두 KBS 새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소속이다.

김용진 울산KBS 기자(전 탐사보도팀장)는 지난달 11일 미디어오늘에 기고한 <"나는 KBS의 영향력이 두렵다">에서 KBS가 G20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한 것과 관련해 "김인규 사장을 필두로 한 KBS의 수뇌부는 불과 1년여 만에 KBS를 이명박 정권의 프로파간다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 기자의 해당 글은 언론에 인용보도되는 등 화제를 모았으나 KBS는 "사규상 KBS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는 '품위유지' 조항을 위반했다"며 22일 김 기자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어 '정직 4개월'을 결정했다.

최용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부산울산지부장은 "재심에서도 징계가 내려질 경우 징계무효소송에 돌입할 것"이라며 "큰 틀에서는 새 노조에 대한 탄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KBS 감사실은 <추적60분> 제작진들이 "불방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사무실에 내건 것과 관련해 제작진 전원에 대한 조사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추적60분> 제작진은 "어제(22일) 오후에 제작진들에게 차례대로 '플래카드와 관련해 감사실로 조사받으러 오라'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고 밝혔다.

그는 새 노조 소속 조합원에 대해 잇단 중징계가 내려지고 있는 것에 대해 "검찰이나 경찰에서 청부기획수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행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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