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가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채널 사업자 승인 사업자 선정을 위해 23일부터 심사에 돌입하는 가운데, 이병기 전 방통위 상임위원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병기 전 상임위원은 민주당 추천으로 지난 2008년 2월 임명됐으나 지난 3월 돌연 자진사퇴했다. 이 전 상임위원은 그동안 기준에 합당한 사업자라면 다 허가를 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방통위는 23일 브리핑을 열고 이병기 전 상임위원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총 14명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13명의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 23일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종편 및 보도전문채널 사업자 선정 심사위원장으로 이병기 전 상임위원이 맡았다고 밝히고 있다ⓒ권순택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심사위원장 문제는 어려웠다”며 “내부 상임위원으로 하느냐 외부에서 선정하느냐를 두고 많은 논의를 한 끝에 외부에서 모시기로 했고 혹시나 하고 여쭤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렵다는 분들도 계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저희들이 모시고 싶었던 분이 허락해주셨다”면서 “심사위원장은 너무 잘 아는 방통위 전 상임위원 이병기 서울대 교수”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2년 동안 방통위에서 방송통신 분야에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일을 해왔고, 조직의 기틀을 잡는 데에도 많은 수고를 해주셨던 분이기 때문에 이번 심사에서도 임무를 잘 수행해 주리라 확신한다”고 이병기 심사위원장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심사위원장은 심사를 총괄하는 사람으로 채점은 나머지 13명이 위원이 맡는다”면서 “13명의 명단은 심사를 마친 후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로 하는 이유는 그 분들이 뉴스를 본다거나 할 때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가족들도 불편함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심사하는 동안에는 발표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종편 및 보도전문채널 사업 신청 사업자들이 우리나라의 주요 언론사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저런 사유로 얽히고 설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며 “그 상황속에서 비교적 결격사유가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의 동의를 얻는 데 무척 고생했다. 나중에 거기에 대한 평가도 질타는 질타대로 칭찬은 칭찬대로 받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선정 이후 심사위원 결격 사유가 밝혀지면 결과에 대해서 혼란을 낳을 수 있다고 본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더 많은 다양한 걱정들을 상임위원을 비롯한 실무자들이 했다”며 “발표 결과에 대해서는 심사위원과 위원회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한 매체를 통해 심사위원 구성은 14명이고 어떤 교수들이 들어가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14명이 되리라는 것은 오래 결정된 것이고 저도 이병기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명단을 기억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진에서) 보도된 사람들의 명단이 거의 빗나가고 있다고 말을 했다”며 “90%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부인했다.

<미디어스>는 22일 심사위원으로 김대호 인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수범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수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윤석년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박성권 중앙공무원교육원 전 교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문재완 외대 법대 교수, 강태영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심사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방통위는 이날 브리핑에서 종편 및 보도전문채널 사업자 선정 심사는 30일 마칠 예정이며 심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하루 연장할 수는 있으나 연내 선정 방침은 확실하다고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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