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추적60분>의 정규 편성 시간인 22일을 앞두고 '4대강편'의 방영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현재, '4대강편'의 내용을 놓고 <추적60분> 제작진과 KBS 사측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21일 정오, '4대강편 방영 쟁취, 조합원 징계철회 촉구 언론노조 결의대회'를 앞두고 KBS 사측은 청경을 동원해 평소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드는 본관 1층 출입구를 막아섰다. 사측 관계자는 "외부인을 막기 위함"이라며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뒤에 본관으로의 출입을 '허용'했다. ⓒ곽상아
21일 정오,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개최된 '4대강편 방영 쟁취, 조합원 징계철회 촉구 언론노조 결의대회'에 참석한 엄경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은 "만약 내일도 불방되면 새로운 소용돌이가 시작될 것"이라며 "사측이 이성을 찾을 것을 정중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적60분에 대한 청와대 외압을 보여주는 문건을 공개했더니 곧바로 우리를 징계를 하겠다고 한다. 우리가 문건을 공개했으니 (회사로서는) 청와대에 뭔가 메시지를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아마 징계의 강도가 셀 텐데, 그러면 저는 (해고당한) 이근행 언론노조 MBC본부장처럼되는 것인가. 하지만 법적 투쟁을 통해 끝까지 살아남아 KBS의 새로운 역사를 써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21일 정오,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개최된 '4대강편 방영 쟁취, 조합원 징계철회 촉구 언론노조 결의대회'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내규 부위원장이 징계와 관련해 경과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곽상아
결의대회에 참석한 오태훈 KBS 아나운서는 "새 노조 전체 조합원 가운데 아나운서 비율은 3%도 되지 않지만, 이번에 징계위에 회부된 60명중 거의 20%가 아나운서다. 그런데 저는 '개념 아나운서' 명단에서 빠졌다"며 "나도 징계해 달라"고 촉구했다.

오 아나운서와 마찬가지로 징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심인보 <추적60분> 기자는 "도대체 60명을 무슨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모르겠다. (김인규 사장 퇴진 촉구 글로) 유명해진 김범수 PD도 징계 대상에서 빠졌다"며 "간부들은 어떤 목적을 관철하려고 하는지 스스로도 모르는 상태에서 징계 명단을 선정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디어행동과 수신료인상저지 100일행동 역시 21일 정오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대강편을 즉각 방송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인규 KBS 사장을 향해 "청와대가 수신료 인상을 거론하자 발등에 불이라도 떨어졌느냐"고 물으며 "김인규 특보사장을 비롯해 KBS의 '청와대 해바라기'들은 청와대 눈치보기에 앞서 국민들 사이에서 '수신료 분위기가 얼마나 안 좋은지'부터 깨닫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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