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노사의 2010년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된 가운데, 이윤민 SBS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제는 행동할 때"라며 쟁의행위 돌입 수순을 밟겠다고 밝혔다.

▲ 서울 목동 SBS사옥 ⓒ미디어스
SBS노사는 노동위원회 조정시한인 지난 14일까지 2010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해,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된 바 있다. 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됨에 따라 SBS노조는 오는 2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찬반투표 일정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윤민 SBS노조위원장은 21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노동위원회 조정중지로 우리는 합법적으로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확보했다"며 "이제 행동할 때"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임금협상 결렬은) 지난 5월 14일 노조위원장 교체 일정에 맞춘 기습적인, 신입사원과 부장급 이상의 연봉제 실시 강행 이후 어쩌면 예견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사측은 새로 바뀐 노조 집행부에게 어떤 대화의 여지도 주지 않았다"며 "급기야 지난 8일 노사협의회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노조가 깐죽댄다'는 사장의 막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사측과는 끝까지 대화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는 파국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노동자들에게 주어진 정당한 권리의 행사에는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 아래서, 그리고 지주회사 체제 안에서, 노동조합은 오로지 조합원 여러분의 단결된 힘으로만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얼마전 방송통신위원회의 SBS 콘텐츠 요율 인상권고가 있었는데, 이는 노조의 3차례에 걸친 토론회 그리고 시민들과의 연대의 성과였다"며 "권리 위에서 잠자는 자는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영진이 할 수 없다면 우리가 나서서라도 회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그래야만 앞으로 종편 진영에 대한 특혜 공세를 뿌리치고, SBS가 공적책무를 다할 수 있는 최소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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