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문순 민주당 의원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종편은 빠르면 2~3년, 길어봐야 5~6년 내에 망하거나 M&A 통폐합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3일부터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채널 사업승인 관련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20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전화연결에서 최문순 의원은 “방통위는 80점 이상 되는 경우 전부 허가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어, (신청한) 6개 사업자에 대해 다 허가하거나 특별 하자가 있는 1곳 정도 탈락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문순 의원은 “지금 시장 상황이 5, 6개 방송사가 다 살아남을 수 없다. 빠르면 2~3년이고 길어봐야 5~6년 내에 망하거나 M&A 통폐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6개 신문사들이 한 개 방송사 당 약 4000억 원씩의 자본금을 갖고 신청을 했다. (이 초기자본금을)까먹는데 몇 년 걸릴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자제 제작을 많이 하면 2~3년 내에 다 까먹을 것이고 외국 싸구려 방송들을 사다 파는 방식이라면 5~6년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국에는 몇 개의 종편이 남을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최문순 의원은 “지금 시장 상황으로는 하나도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최문순 의원은 종편의 도입으로 지상파 방송사, 유료방송 및 신문·인쇄 매체들이 동반 영세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상파 방송사들도 지난 10년간 매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동반몰락까지는 아니더라도 동반영세화를 필연적으로 불러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나라 광고 총액은 1년에 7조5000억 원 정도로 이 액수를 방송사들이 나눠 갖는 것인데 정부는 방송 채널 숫자만 계속 늘리고 있다”며 “지상파 방송사 및 신문의 광고가 종편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모두 영세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류열풍의 이유는 드라마 등 콘텐츠에 투입되는 자본이 외국에 비해 비교적 많기 때문인데 앞으로는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막장 드라마는 사실상 막기 힘들어지고, 저널리즘 기능도 자본에 예속되면서 상실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의원은 “정부여당이 미디어렙 법안 논의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종편이 자기들 마음대도 무규제 상태에서 광고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정부여당에서 낸 법안에 보면 종편은 광고공사체제로 들어오지 않고 독자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야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라디오에서 최문순 의원은 KBS 수신료 인상 및 광고규제 완화 등의 잘못된 정책으로 정부가 국민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신료를 인상하고 KBS에서 하고 있는 광고를 빼서 새로 생기는 종편에다가 주기 위해서 방통위가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자신들의 잘못된 방송 정책으로 생기는 재정적 부담을 국민들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방통위는 의약품이나 먹는 샘물의 TV광고를 허용하겠다고 하는데, 광고를 시작하면 그 상품 가격에 광고비가 들어가게 돼 결국은 국민들이 (돈을 더) 내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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