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가 20일 오후 1시 이후 연평도 서남방 해역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남측의 사격훈련에 맞서 NLL지점, 또는 인근 해역에서 맞대응 사격훈련을 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관측이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0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전화 연결에서 “국제사회가 군사적 행동자제를 권고하고 있고, 중국이 지금 6자 수석긴급회동 제의하고 있는 것 등을 감안한다면, 북한은 민간인의 피해 방지를 감안해 NLL의 경계지점이나 연평도나 백령도 근거지의 인근 해역을 중심으로 맞대응 사격훈련을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 우리 군의 연평도 일원 해상사격훈련 실시가 임박한 가운데 20일 짙은 안개가 낀 연평도에서 장병들이 해안가 도로를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무진 교수는 “사격훈련을 보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봤을 때 사격훈련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국제사회에서 상당 부분 우려를 하고 있고, 우리 국민들 모두도 우려하고 있기에 ‘이 모든 우려를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사격훈련을 해야 될 필요성이 있느냐’를 서로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정부는) 좀 크게 봐야 된다.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들어야 되고,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이 보호하는데 있어가지고 무엇이 최선인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데 지금 일부 군사지도자의 입장이 사격훈련 자체가 목적을 두는 그런 측면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참 위험한 생각”이라며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들어가면서 사격훈련은 언제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보류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훈련 보류가 되면 우리 내부에 나름대로 갈등이 있겠다”면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국가의 책무 아니겠냐. 한반도 문제는 국제적 성격을 띠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우려 목소리를 우리가 들어야 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