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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공개된 마약 공급 루트, 안 막나 못 막나?수면 위로 드러난 특권층의 '마약 게이트', 스포트라이트의 마약 추적기
장영 기자 | 승인 2019.05.03 11:15

황하나가 최근 구속되며 함께 마약을 한 대상으로 전 남자 친구인 박유천을 지목했다. 박유천은 기자회견까지 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구속 이후 혐의를 인정했다. 황하나는 왜 다른 이들이 아닌 연예인 박유천만 언급한 것일까? 제보자들의 발언을 들어보면 소위 말하는 특권층 인사들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하나와 관련된 마약 관련 보도 글들은 계속해서 삭제되고 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권리 행사일 수도 있지만 막기만 한다고 진실이 가려지고, 했던 일들이 갑자기 사라질 수는 없다. 남양유업 오너 일가라는 이유만으로 과한 방어를 하는 것 자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마약청정국이라 불렸던 대한민국이 어떻게 마약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었는지 추적했다. 그리고 그 마약이 어디에서 흘러들어오고 있는지 추적해 보도했다. 마약 사건이 자주 보도되는 것은 그만큼 마약이 일상이 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누구라도 마음만 먹는다면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한다. 전직 마약상의 고백을 보면 100만 원에 팔리던 마약이 현재는 30~40만 원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공급량이 늘어 경쟁체제를 갖추며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마약이 공급되고 소비되고 있다는 의미다.

JTBC <스포트라이트> 스타게이트 '악의 고리' 편

마약 루트를 파헤치는 과정을 황하나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황하나는 최소 마약을 10년 정도 꾸준하게 해온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미 10년 전 마약 혐의로 처음 적발된 후 황하나는 마약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버닝썬 이문호 전 대표와도 친분이 두터웠다고 알려진 황하나를 추적하면 대한민국의 마약 세계를 볼 수 있다.

그들에게는 하우스파티라는 문화가 있다. 어느 한 집을 찾아 환각 파티를 즐기는 방식이다. 세상에 태어나 단 한 번도 고생이라는 것을 해본 적 없는 자들이 모여 마약 파티를 하고 음란한 사생활을 즐기는 하우스파티는 마약이 유통되는 중요한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아레나와 버닝썬 등에서 일상이 된, 아침까지 이어지는 파티는 바로 이런 식의 문화 확산을 조장했다. 강남 거대 클럽의 진원지는 LA의 클럽이었다. LA 클럽의 운영 방식까지 그대로 모방한 이들이 국내에 클럽 문화만이 아니라 마약 파티까지 그대로 가지고 들어왔다는 것이 문제다.

황하나와 버닝썬에서 함께 있었던 여성이 사라졌다. 함께 마약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진 그 여성은 LA에 살고 있다. LA 현지에서도 흔적을 감춘 지 오래다. LA 현지에서 취재한 결과 마약이 만들어지고 한국으로 공급되는 루트가 형성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JTBC <스포트라이트> 스타게이트 '악의 고리' 편

LA 유학생들에 의해 소규모로 들어가던 마약, 이제는 전문 마약상들이 한국으로 마약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유통되는 마약은 너무 자연스럽게 국내로 스며들고 있다. 컵라면 수프 봉지의 경우 은박지로 걸리지도 않는다고 한다.

합법적인 택배로 들여오는 마약의 양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도 못 할 정도다. 물뽕이라고 알려진 GHB의 경우도 LA 현지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직접 만든 자가 유통도 함께 하며 국내로 유입되고 있는 중이라고 하니 마약 커넥션이 얼마나 거대할지 추측만으로도 섬뜩하다.

최근 재벌 3세들이 마약 혐의로 구속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운이 나빴던 것이고, 여전히 마약을 하면서 수사망에도 걸리지 않은 수많은 자들이 존재한다. 마약상들도 자신이 구속되는 한이 있어도 지켜주는 존재들이 있다. 회장님과 유력 인사 자제들의 경우는 영원한 자신들의 고객이라는 점에서 보호한다.

가장 만만한 것이 연예인이다.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연예인이 언급되면 수사 기관도 환호한다. 소위 말해 자신들이 일을 하고 있음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황하나가 박유천만 언급한 이유도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마약범들은 여전히 비호를 받고 있다.

LA에서는 대마를 가게에서 구매할 수 있다. 대마 쿠키나 액상 대마와 같은 강력한 대마가 아닌 약한 종류이지만 누구나 성인인증만 되면 구매가 가능하다. 하루 한 사람이 28g만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일상이 되어버린 대마와 한국어 서비스까지 가능한 대마 상점의 현실을 보면 국내 유입을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손쉬워 보인다.

JTBC <스포트라이트> 스타게이트 '악의 고리' 편

속인주의를 택하고 있기에 한국인들이 LA에서는 합법인 마약을 하면 처벌을 받는다. 그럼에도 마약이 끊이지 않고 유입되고 유통되는 것은 그만큼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누구라도 쉽게 마약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다크웹에 들어가 마약을 찾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접근 가능한 인터넷에 공급책이 즐비하다. 이런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는데 사법기관에서만 모를까? 몰랐다면 책임 방기다. 몰랐을 가능성은 없다. 의지가 없기 때문에 줄이지 못하는 것이다.

버닝썬 사건만 아니었다면 황하나는 이번에도 피해 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제보자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음에도 세 차례나 반려된 상황, 그 과정에서 황하나는 염색과 제모를 해왔다. 이들을 비호하는 존재들이 사법기관이 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유력 정치인 아들이나 재벌가 자제들은 어떤 상황일까? 이는 알면서도 잡지 않는다고 볼 수밖에 없다. 사법기관에 대한 불신은 버닝썬 사건 수사 과정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마약은 막힘없이 국내로 들어와 유통되고 있지만, 정작 단속해야 할 정부나 사법기관은 관심이 없어 보이는 현실이 문제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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