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블랙핑크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북미 투어를 하고 있다. 17일 LA를 시작으로 시카고와 해밀턴 등의 도시에서 8회 규모의 북미 투어를 진행 중이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데뷔 3년차를 맞이할 동안 이들이 발표한 곡이 14곡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블랙핑크는 지난 4월 5일 5곡의 신곡으로 컴백했다. 한데 이 5곡 중 ‘뚜두뚜두’ 리믹스 곡을 제외하면 올해 발매한 신곡은 4곡이 전부다. 데뷔 연도부터 작년까지 블랙핑크가 발매한 곡은 총 10곡. 이 가운데 ‘휘파람’ 어쿠스틱 버전을 제외하면 YG는 2016년부터 18년까지 블랙핑크에게 도합 9곡을 안겨줬다.

그룹 차원에서 발매한 곡 수를 리믹스 곡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블랙핑크는 올해까지 13곡을 발표했다. 제니가 작년 말 발매한 솔로 싱글 ‘SOLO'까지 더해져야 간신히 14곡이 된다.

블랙핑크 (사진제공=YG 엔터테인먼트)

‘여레마블’(여자친구와 레드벨벳, 마마무와 블랙핑크)로 불리는 정상급 걸그룹 가운데, 중소기획사인 여자친구와 마마무가 발매한 곡 수만 살펴보아도 14곡보다 많다. SM의 3세대 걸그룹 레드벨벳과 JYP의 트와이스도 14곡을 넘어선다.

이는 YG가 유독 테디에게만 곡을 받는 시스템이기에 발생한 현상이다. 그렇다면 다른 3대 엔터 기획사의 히트곡은 누가 만들까. 우선 SM의 3세대 대표 아이돌 엑소의 히트곡 중 대중적으로 알려진 ‘으르렁’만 해도 DK와 John Major, Jordan Kyle과 Jarah Lafayette Gibson 등 여러 명이 작곡에 참여했다.

엑소의 다른 히트곡 ‘Call Me Baby'를 보면 ’으르렁‘에 참여한 작곡가가 아니다. ‘Call Me Baby'의 작곡은 DOM과 Teddy Riley, 이현승과 J.SOL, Dantae Johnson이 담당했다. SM은 한 작곡가가 빅 히트곡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해당 작곡가에게만 작곡을 의뢰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JYP도 마찬가지다. JYP는 트와이스의 3연속 히트곡 ‘OOH-AHH하게’와 'CHEER UP', 'TT"를 작곡한 블랙아이드필승에게만 타이틀곡을 의뢰하지 않는다. 이후 타이틀곡 ‘KNOCK KNOCK'은 Mayu Wakisawa와 이우민에게 곡을 의뢰했다.

하나 더, SM과 JYP는 앨범 수록곡에 들어갈 곡의 작곡가와 타이틀곡 작곡가가 다르다. 한 작곡가에게만 앨범 전체 곡을 의뢰하지 않고 타이틀곡 작곡은 작곡가 A, 다른 수록곡은 작곡가 B와 C등이 참여하는 식의 분업화 형태로 이뤄진다. 하지만 유독 YG는 테디에게만 모든 수록곡을 의뢰하는 패턴을 보인다.

블랙핑크 (사진제공=YG 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가 그동안 내놓은 곡만으로 콘서트에 설 경우 한 곡당 4분으로 가정해도 자신들의 곡으로 노래하는 시간은 합쳐봐야 56분, 한 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그동안 YG가 블랙핑크에게 많은 곡을 주었다면 이번 블랙핑크 해외 콘서트를 통해 미국과 유럽의 블링크(블랙핑크의 팬덤)에게 보다 많은 곡을 선사할 수 있었을 것이다.

YG는 지금이라도 타이틀곡은 테디에게 의뢰하더라도 다른 수록곡은 타 작곡가에게 맡기는 등 소속 가수에게 보다 많은 곡과 앨범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하나 더, 동방신기가 일본 닛산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결과 SM은 작년 2분기 영업이익에서 2017년만큼 많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리고 그 결과 SM은 작년 하반기에 폭발적인 주가 상승이 있었다. 동방신기의 의미 있는 투어 성과가 SM의 주가 상승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JYP도 마찬가지다. 트와이스의 일본 진출을 공식화하자 외인과 기관투자자가 JYP의 시총을 급속도로 끌어올린 결과 JYP는 작년 1월 YG를 끌어내리고 엔터 2위에 등극했다. 반면, YG는 블랙핑크가 빌보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블랙핑크가 컴백한 지난 5일보다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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