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종편 사업자 선정에 대비, '25개국 54개 주요 방송사 및 전 세계 27개 한인 방송사와 제휴를 맺고 글로벌 콘텐츠 제작 및 유통 네트워크를 마련했다'며 '이들은 각 나라의 대표적인 방송사, 제작사, 배급사, 매니지먼트사, 방송 기술 회사로서 아시아 전역은 물론 북미·유럽·오세아니아와 중남미를 아우른다'고 규모를 과시했다.
조선은 "세계 최고와 손잡아, 아시아 전역에 그물망' 네트워크 구축한 것은 물론 미국 시장 진출까지 노려볼 만한, 빠르고 정확한 뉴스 네트워크를 갖췄노라"고 자평했다. 왜 자신들이 종편 사업자가 되어야 하는지 지금까지의 실적을 중심으로 논리적으로 홍보하는 전략이었다. 가장 앞서있는, 경쟁력 있는 예비 사업자임을 환기하는 과시였다.
중앙의 전략은 '빼앗긴 것을 되찾는다'는 정서적 호소에 치중됐다. 아버지가 원래 갖고 있던 방송을 군부가 강제적으로 빼앗았으니, 아들된 도리로 이를 되찾는 것은 순리이자 당연한 책무라는 운명론적 인식이다.
조선과 중앙이 각각 '논리'와 '정서'를 앞세워 지면 경쟁에 돌입한 날, 한겨레는 <'조중동 종편' 이후> 기획을 통해 이들이 방송에 돌입하면, 조기 안착을 위해 '폭스처럼' 보수 시청자를 공략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후발주자였던 폭스가 그랬던 것처럼 '채널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편향된 여론몰이'를 할 우려가 높고, 이는 결과적으로 여론 다양성을 훼손하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폭스 뉴스의 경우 '반이미, 반이슬람, 반동성애' 등 극단적 우파의 논리를 대변하며, 정치적으로는 '공화당의 마이크' 노릇을 하고 있다. 조중동 종편은 극단적 반북 성향의 한나라당 마이크 노릇을 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한겨레는 이들이 종편 선정 경쟁을 벌이며, '낮 뜨거운 정권 친화적 보도'와 '자사 홍보성 기사를 대서특필'하는 지면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종편 사업자 신청 첫날이었던 30일 단 한 곳도 사업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국회 예결위에 출석해 “절대평가이니 80점 이상 받으면 수의 제한 없이 허가하고, 80점 이상이 없으면 하나도 안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최시중 위원장은 “종편이 안 나와도 문제이며 1개만 나와도 특혜 시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너무 많이 나오면 미디어 시장에 빅뱅이 일어날 것 같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