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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이준호 유재명, 딜레마 품은 버디무비 그 흥미로운 시작진실의 무게, 하나를 선택하면 뭔가는 버려야 한다
장영 기자 | 승인 2019.03.25 13:02

사연을 가득 품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궁금해진다. 문제는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이야기를 연결해 풀어내느냐는 점이다. 과연 <자백>이 이런 흥미로운 전개를 언제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일사부재리 원칙;
5년 전과 동일한 사건 두 명의 범인, 딜레마에 빠진 도현과 춘호

도현(이준호)은 뛰어난 성적으로 사법연수원을 졸업했지만 판사가 되지 못했다. 아버지가 사형수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도현의 면회도 거절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스스로 사형수가 되어 감옥 안에 갇혀 지내는 도현의 아버지가 품은 진실은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잔인한 사건이 벌어졌다. 여성을 향한 잔인한 살인에 춘호(유재명)와 팀원들은 범인 찾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리고 어렵게 한종구를 잡았고, 그렇게 모든 것은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그런 춘호를 무너트린 것은 도현이었다. 큰 로펌에서 처음 맞은 사건이 바로 이 살인사건이었다.

경찰 수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법정에서 모든 것을 무너트렸다. 결정적 증거가 없는 상황, 사건이 벌어진 공장의 문이 반전을 이끌었다. 춘호는 잡은 범인을 놔줄 수밖에 없었다. 모든 정황이 한종구가 범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는데 이를 완벽하게 증명할 수가 없다. 뭔가 하나 부족한 상황에서 변호사는 이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버렸다.

tvN 토일 드라마 <자백>

잔인한 살인범을 잡아 놓고도 풀어줘야 하는 상황, 세상의 모든 질타는 춘호에게 쏟아졌다. 5년이 지났다. 춘호는 이제 더는 형사가 아니다. 로펌에 있던 도현은 시보 생활을 마치고 개인 사무실을 열었다. 낡고 허름한 사무실을 즐겨 찾는 이는 친구 유리(신현빈)다. 어린 시절 같은 병동에 있는 부모로 인해 가까워진 그들은 그렇게 성인이 되어서도 친구로 지내고 있다. 

기자이지만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한다. 좋은 기사가 아닌 돈 되는 기사를 써야 하는 현실 속에서 그녀가 꿈꾸는 기자는 다른 모습이다.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그때 그녀는 자의반 타의반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렇게 갈 곳 없던 유리는 만만하고 편하고 좋은 친구 도현의 사무실로 들어왔다.

5년 만에 사건은 재현되었다. 과거 벌어졌던 살인사건과 유사한 형태의 사건이 벌어졌다. 여성이 잔인하게 살해된 그곳에서 한종구는 다시 목격되었다. 다른 범죄로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범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한종구는 다시 살인범이 되어 잡힌 채 도현과 마주하게 되었다.

언제나처럼 자신은 억울하다고 외치는 종구는 정말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도현 앞에 다시 등장한 것은 종구만이 아니었다. 형사 춘호와 재회한 도현, 도현으로 인해 경찰복을 벗어야 했던 춘호에게 그는 반가운 존재는 아니었다.

도현에게도 춘호는 만나서 반가운 존재가 아니다. 억지 부리듯 수사를 하는 낡은 형사 정도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이 다시 만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5년 전 살인사건의 진범이었던 종구 때문이다. 물론 도현에게는 진범이 아니지만, 춘호에게는 살인범이었다. 

tvN 토일 드라마 <자백>

도현의 사무실에 알 수 없는 사무보조가 등장했다. 나이가 든, 어딘지 낡은 도현의 사무실과 어울리지 않는 진 여사가 바로 그다. 고급 세단에서 내려 낡은 사무실로 들어와 취직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만든 진 여사. 그녀는 일이 능숙하다. 그리고 다양한 지식도 가지고 있다.

낡은 사무실에 어울리지 않는 존재라는 의미다. 그런 그녀의 능력 발휘는 도현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검찰 측에서 자료를 주지 않기 위해 검게 칠해진 부분도 밝은 조명을 통해 밝혀냈다. 여기에 사체 사망추정시간과 관련해 결정적 조언도 놓치지 않았다.

변호사 못지않은 지식을 가진 사무보조는 뭔지 이상하다. 진 여사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그곳에 왔을 가능성은 제로다. 도현을 찾은 그녀의 목적이 무엇인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결국 감옥에 갇혀 있는 도현 아버지와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5년 만에 다시 벌어진 사건의 진범은 한종구가 아니다. 그 결정적 증거를 춘호는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주기 위해서는 도현이 해야 할 일이 있다. 한종구가 과거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동일한 사건에 대해 다시 처벌할 수 없는 일사부재리 원칙은 이를 막고 있다.

동일한 사건으로 한종구를 처벌할 수 없다. 그가 5년 전 범죄를 저지른 진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그는 처벌 받을 수 없다. 그게 대한민국의 법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현은 춘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tvN 토일 드라마 <자백>

말을 바꾸며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듯한 피해자의 남자친구를 의심하지만 결정적 증거를 찾을 수 없다. 법정에서 한종구가 범인이 아닐 가능성을 밝히기는 하지만 결정적 한 방이 없다. 그 결정적 증거를 가진 춘호를 법정에 세우면 진실은 밝혀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한종구에게 5년 전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만 한다.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누군가 존재한다. 그가 누구인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거대한 부를 무기로 삼고 있는 권력자인 것은 분명하다. 그 비서가 사건에 개입하며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정적 증거가 없는 이상, 이 상황을 바로 잡기는 어렵다.

판은 벌어졌다. 국선 변호사와 전직 형사 그리고 전직 기자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무보조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첫 2회 등장했다. 모든 상황은 딜레마를 부른다. 하나를 선택하게 되면 뭔가는 버려야 한다. 그 시작은 도현의 아버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도현의 아버지가 품고 있는 진실이 열쇠다.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도현이 꾸는 잔인한 꿈은 언젠가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다. 불안정하고 불편한 상황 속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과 이를 막으려는 자들의 대결구도는 충분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제는 진짜 배우가 되어버린 이준호와 단단한 유재명은 버디무비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다. 서로 다른 지점에서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필연적으로 함께할 수밖에 없는 그들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두 개의 사건을 통해 일사부재리 원칙의 딜레마를 끌고 온 작가의 방식 역시 흥미롭다. 이제 시작된 <자백>에 대한 기대치는 충분히 높아졌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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