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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현재 보여준, 왕종명 앵커 윤지오 인터뷰 논란책임질 수 없지만 특종은 내고 싶다?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 논란
장영 기자 | 승인 2019.03.19 13:59

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수사가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담당 장관들에게 문제의 사건들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검찰의 과거사위 활동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두 달 동안 과거사위가 연장되는 이유가 되었다.

김학의 사건과 故 장자연 사건은 거대한 권력 비리의 집합체다. 그런 점에서 어설픈 수사로 일관했던 검경은 더는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 서게 되었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10년 전 벌어진 '장자연 사건'은 아직도 실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제 막 꿈을 펼치려던 젊은 배우가 죽음을 선택했다. 그 죽음 뒤에 어떤 거대한 비리가 있는지 알아내는 것은 결국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다. 

믿었던 사법기관들은 배신했다. 철저한 수사와 이를 통한 법의 심판을 바랐던 국민들의 바람과 달리, 그들은 제대로 된 수사 한 번 하지 않은 채 고인의 죽음을 욕되게 만들었다. 처벌 받은 자들은 '장자연 리스트'에 있던 권력을 가진 자들이 아니라, 소속사 사장과 매니저가 전부였다.

장자연 사건이 다시 국민들의 관심 사안이 된 것은 윤지오가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고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윤지오는 10년 전 사건 당시에도 검경에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증언했다. 하지만 그 증언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미 짜여진 결론이 존재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라디오 방송을 시작으로 다양한 매체에 적극적으로 나서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 노력한 윤지오. 그녀의 노력은 그렇게 과거사위 연장을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의 지시로 수사 연장이 확정되자 기자들 앞에서 오열했던 윤지오의 모습은 그녀의 지난 10년을 알 수 있게 한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윤지오는 지난 10년 동안 홀로 거대 권력에 맞서 싸워야 했다. 10년 동안 일관된 증언은 삶을 공포로 만들었다. 일상이 된 미행으로 몰래 이사를 가야만 했던 일들. 더는 국내에서 살 수 없어 해외로 도피하다시피 떠나야 했던 그 상황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만으로도 안타깝다.

해외에서 삶도 그렇게 편안할 수 없었다. 자신이 다니던 곳들에 전화를 걸어 의도적으로 신분을 밝히는 행위는 협박이다.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강력한 증명이라는 것이다. 증언을 위해 다시 귀국하기 전에도 두 차례나 교통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한 윤지오가 문제의 리스트 속 인물들을 실명으로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다. 생방송 뉴스를 통해 공개하면 실체에 보다 가깝게 다가설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왕종명 앵커의 집요한 요구에도 윤지오의 선택은 단호했다.

실명을 공개하는 순간 당사자들이 윤지오에게 명예훼손 혐의를 걸 것은 자명하다. 진실을 밝혀도 명예훼손이 되는 현실 속에서 사건은 변질될 수밖에 없다. 故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사건은 프레임 전환을 통해 명예훼손 사건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윤지오의 이런 설명에도 계속 실명 공개를 요구하는 왕 앵커에게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은 당연했다. 이런 질문에 "저희가요? 이 안에서 하는 것이라면 어떻게든지"라는 답변은 궁색해보이기만 했다. 

책임질 수 없지만 특종은 내고 싶다는 경박한 태도만 존재했다. 안에서 발언하는 것은 단지 몇 분이지만, 그 후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삶이 얼마나 어려울지 알아달라는 윤지오의 발언에 과연 이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최소한 윤지오가 그간 어떤 삶을 살 수밖에 없었는지 조금이라도 생각해봤다면 이런 인터뷰는 나올 수 없었다.

MBC의 변화는 그래서 더뎌 보인다. 과거의 당당했던 MBC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 시청자들에게 이날 인터뷰는 MBC의 변화가 아직 멀었다는 사실만 일깨웠다. 왕종명 앵커의 인터뷰는 우리 사회 언론이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폭력의 일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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