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대구·경북의 역사, 민중 운동사를 재구성한 KBS 대구 특집 10부작 ‘기억, 마주서다’가 제17회 언론인권상 본상을 수상한다. 부산일보의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절규의 기록’ 연속보도와 한겨레신문의 ‘천안함, 살아남은 자의 고통’ 연속보도는 특별상을,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는 특별공로상을 받는다.

언론인권센터는 12일 제17회 언론인권상 수상작 결과를 발표했다. 본상은 KBS 대구의 ‘기억, 마주서다’가 받았다. '기억, 마주서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의 이야기, 반민특위, 항일가문 몰락사 등 지난 100년 동안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을 정리하고 의미를 되새긴 프로그램이다.

'기억, 마주서다'는 지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최우수상과 국제앰네스티 언론상을 받았다.

▲KBS 대구 특집 10부작 ‘기억, 마주서다’(위), 1980년대 부산 형제복지원 전경 (아래)

부산일보의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절규의 기록’은 1980년대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발생한 사망·구타·감금·성폭행 사건을 재조명한 보도다. 부산일보는 시민단체와 함께 피해자 지원 핫라인을 운영하기도 했다. 부산일보의 보도 이후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비상상고를 권고했고, 오거돈 부산시장은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를 했다. 해당 보도는 제50회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한겨레신문의 ‘천안함, 살아남은 자의 고통’은 천안함 생존 장병 24명을 집중 조명한 보도다. 김승섭 고려대 교수와 함께 생존 장병의 ‘사회적 경험과 건강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8명을 별도로 심층 인터뷰했다. 또 고 문영욱 중사가 직계 가족이 없어 국가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해당 보도는 제36회 관훈언론상,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보도상 대상,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올해의 좋은 보도상’을 받았다.

언론인권센터는 21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신영연구기금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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