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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비호감도 66%, 우경화가 만들어낸 확장성 한계지지율-호감도-투표의향, 거의 일치…겉보기에 지지율 올라가지만 확장성 한계 노출
전혁수 기자 | 승인 2019.03.08 17:47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의 '비호감도'가 원내 5개 정당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에 대한 비토정서가 여전히 높아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이면에는 한국당의 '우경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주요 정당 호감 여부 조사에서 한국당에 대해 응답의 66%가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호감이 간다'고 답한 응답자는 21%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은 호감 45%-비호감 41%, 정의당 호감 36%-비호감 47%, 바른미래당 호감 22%-비호감 55%, 민주평화당 호감 12%-비호감 61%였다.

▲자유한국당 지도부. (연합뉴스)

호감도와 비호감도는 정당의 확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볼 여지가 있다. 정당 지지도가 낮더라도 호감도가 높으면 설득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비호감도가 높으면 비토정서로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한국당은 이날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20%를 기록했다. 21%의 호감도와 크게 차이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호감도는 66%를 기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한국당은 호감도가 지지율과 별 차이가 없고, 비호감도가 높다"며 "여전히 한국당에 대한 비토정서가 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당과 달리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정당 지지율보다 높은 호감도를 기록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8%의 지지를 받은 정의당은 36%의 호감도를 받았고, 지지율 7%인 바른미래당은 22%의 호감도를 받고 있다. 향후 세 확장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표 의향 조사에서도 한국당의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만약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귀하는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1%였다. 지지율, 호감도, 투표 의향이 거의 일치한 셈이다.

현재 한국의 소선거구제는 거대양당에 표가 몰리는 구조다. 실제로 바른미래당, 정의당 지지자가 거대양당에 투표하겠다는 의향을 보인 경우도 많았다. 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37%였는데, 이 가운에 27%는 정의당 지지층이었고 6%는 바른미래당 지지층이었다. 순수 민주당 지지자는 79%였다.

그런데 한국당은 이 마저도 자당 지지층 수치가 높다. 한국당에 투표하겠다는 21% 중 84%가 자당 지지층이다. 바른미래당 지지층 12%, 정의당 지지층 1%만이 한국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념별로 살펴봐도 민주당의 경우 보수층의 16%, 중도층의 41%, 진보층의 59%가 투표하겠다고 밝혀 고른 투표 의향을 받아낸 반면, 한국당은 보수에서 50%의 투표 의향 의사를 받았지만, 중도에서 17%, 진보에서 2%에 그쳤다.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수치로 나타난 셈이다.

이처럼 한국당의 확장성에 한계가 드러나는 것은 결국 '우경화'가 가져온 결과물이란 분석이다.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김성태 원내대표,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를 거치면서 친박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시도했지만, 당내 친박세력에 가로막힌 상태다. 지난 2016년 4·13 총선에서 친박의 공천학살로 현역 의원 다수가 친박으로 이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박근혜 정부 2인자' 황교안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됐고,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당초 소장파로 분류됐지만 친박 세력을 등에 업고 원내대표에 선출됐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제기된다. 여기에 한국당은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의 5·18 망언 사건에 대해 감싸기로 일관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엄경영 소장은 "아무래도 비호감도가 높은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나 한국당의 극우 강경 발언 등의 행태, 친박의 정당 장악 등으로 스스로 보수에 갇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겉으로는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의 면모를 일신하지 못하면 실제로 선거에 들어가면 영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전화면접조사(집전화 보완)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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