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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의 아이러니, 김정훈 논란으로 무너진 ‘연애의 맛’ 신화필연 커플로 연애예능의 정점, 김정훈 논란에 급추락
장영 기자 | 승인 2019.02.28 10:42

이필모 서수연 결혼으로 정점을 찍었던 <연애의 맛>이 급격하게 추락하는 분위기다. 그나마 시즌 1을 마치고 시즌 2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터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다행이라 할 수도 있어 보인다. 연애 프로그램의 새로운 가치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김정훈 피소로 모든 것이 무너지는 상황이다.

<연애의 맛>은 초유의 상황을 만들어내며 연애 예능의 기준을 바꾸었다. 아무리 예능이라고 하지만 진정성을 갖추지 않으면 이제 그 자체도 설 자리가 없다는 의미가 되었으니 말이다. 결혼이 목적은 아니지만 최소한 방송을 위한 방송이 아닌, ‘진정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 아닌 원칙이 만들어졌었다.

100일 동안 만나 연애를 해보는 과정을 담는 것이 <연애의 맛>이다. 이는 100일 동안 진짜 연인이 되든 아니면 결혼을 하라는 요구는 아니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진짜 연애의 맛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과정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맛>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진심을 다해 만남을 이어갔지만 인연이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다. 이는 결국 시청자들의 만족도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제작진의 의도를 넘은 것은 이필모와 서수연 커플이 실제 결혼까지 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들의 결혼은 말 그대로 연애의 종결판과 같은 결과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결혼까지 할 정도라면 이 프로그램에 임하는 출연진의 진정성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주니 말이다. 필연커플의 결혼으로 인해 <연애의 맛>은 최소한 방송을 위한 방송은 하지 않는단 확신을 심어주었다.

출연자들이 결혼까지 할 정도라면 얼마나 진심을 다해 연애를 하겠냐는 것이다. 그 진정성은 결과적으로 <연애의 맛>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대본 논란까지 있을 정도로 연애 프로그램에 대한 불신이 높았던 시점, 결혼까지 한 프로그램은 다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6일 한 매체의 보도로, 이필모 서수연 커플의 결혼으로 쌓아 올린 <연애의 맛>은 급추락했다. 김정훈이 연애 프로그램을 찍으면서 실제 연애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정훈이 연인 A씨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임신 중절을 종용했다고 보도했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맛>

임신 중절과 관련해 다툼을 벌이다 부모님 집으로 돌아간다는 A씨에게 집을 구해주겠다고 했지만 임대보증금도 내주지 않은 채 연락 두절됐다고 한다. 천만 원의 임대차보증금과 월세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계약금 100만 원만 주고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하며 김정훈을 상대로 임대차보증금 잔금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김정훈은 <연애의 맛> 출연을 위한 사전 인터뷰에서 2년 넘게 연애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연애에 대한 각별한 의지까지 보여 출연하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모두를 속인 채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의미가 된다. 의외가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무리수를 두며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하려 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논란이 불거진 지 3일이 지났지만 김정훈은 이와 관련해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소속사 역시 확인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침묵이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것은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김정훈의 파트너로 출연한 김진아는 사건이 터지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 촬영이 끝나기 전 이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제작진과의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도 등장했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맛>

이번 논란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일반인 출연자 김진아다.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독이 든 성배나 마찬가지다.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 스타들이 상대로 출연한다는 사실은 그들의 팬들과도 상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칫하면 팬들의 집중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이필모 서수연 커플의 결혼으로 연애 예능의 정점을 찍었던 <연애의 맛>은 김정훈 논란으로 인해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다시 김정훈 논란이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할 수 없다. 이는 결과적으로 힘들게 쌓은 신뢰도가 모두 무너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정훈의 긴 침묵으로 인해 비난이 더욱 커지고 있다. 누구나 연애를 할 수 있고, 거짓말로 출연할 정도로 방송에 나오고 싶은 열망이 있었을 수도 있다. 잘못을 인정하고 빠르게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이런 침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서울대 출신의 호감형 연예인으로 인식되던 김정훈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연예인의 삶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기존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활동을 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연애 프로그램의 한계는 바로 이런 방송을 위한 방송에서 드러난다. 방송이지만 그 안의 진정성을 찾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꼈던 시청자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기본적인 가치를 흔들어버린 김정훈 사건으로 인해 <연애의 맛>은 시즌 2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되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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